로그인 | 회원가입 | 기사제보 | 즐겨찾기 추가
새 배너 / 순천시의회 새 배너 순천시청
전체기사 포토영상 오피니언 들길산책 인물동정 지역광장
최종편집시각 : 2025.02.18 (화요일) 03:44
전체기사
ㆍ전체기사
기사제보
광고문의

가장많이 본 기사
이메일 프린트 퍼가기 글자크기 원래대로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어머니 나의 어머니/원영애

2014-01-22 오후 12:12:0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SNC00615


     


      어머니 ,어머님사시는 나라에도 흰 눈 내리지요.


    하얀버선에 흰 고무신 신고 나들이 하실 때의 어머님 생각나네요.


    치맛자락엔 봄날의 꽃비가 마을 적시 듯 너울너울 쏘다지네요.


    내 맘속엔 언제나 나들이하실 때의 깨끼저고리 속 어머니 살결이


    그리움처럼 만지고 싶엇던 기억, 손끝에 매달려도 보고 싶고, 멀리 사라지는 뒷모습에서


    무한으로 업히고 싶은 마음 아직도 가슴을 휘젓습니다


     


      어머니! 꿈에라도 오시면 오신다면


    흑백사진 속 흰 치마저고리 쪽머리 하고 오실까


    오얏꽃 핀 들을지나 개울건너 우리 집 찾아오실까


    오월이면 감자밭두렁 쇠비름 김매러 호미 들고 오실까


    어머님 눈감고 누워 삼삼히 그리운 고향집 그리며


    아이들 뛰놀던 앞마당


    보라붓꽃 웃는 장독대 둘러보러 오실까


    부엌 앞 샘물 길어 밥 짓는 냄새


    아궁이속 콩깍지 토닥토닥 불꽃 이는 소리


    그 소리 지금도 들리실까


    솥뚜껑 밥물 넘치면 행주로 눈물 닦아주며 화로 불 뚝배기 장 끓는 냄새 생각나실까


    여름 날 모깃불 날리는 툇마루 누워 흰 호청 덮어주시던 어머님 손길,



      어머니!


    어머니를 그리며 날마다 밤마다 그리움의 노래를 불러봅니다.


    6.25가 끝나고 아버님 먼 나라로 먼저 보내시고 일곱 남매 홀로 다독여 주시느라 손발은 날마다


    흙투성이 되고 등엔 땀띠자국 마른 날 없으셨던 우리 어머니,


    아픔이 많았던 내가 학질에 걸려 하루걸러 몸을 떨고 아파 할 때 어머님의 등에 업히면 아픔이


    어디로 사라지는지 편해지던 몸 그때가 생각나네요.


    친척집에 볼일 있어 나들이 가시는 날 밤이면 외로워지는 마음 달래주던 노래가 생각나네요.


    “따분 따분 따분새야 너 왜 울고 어디 가니 우리엄마 산소에 젖 먹으러 간단다” 노래 부르며


    울기도 많이 울었죠.


     


      어머님의 치마폭은 왜 그리 멀기만 하나요.


    누워 잠잘 때도 어머니 옆에 눕고 싶어도 동생과 힘센 언니가 가로막아


    다가가지도 못했답니다.


    언제나 멀어져만 보이는 어머니의 옆자린 그림의 자리였습니다.


    어찌 지내시나요, 어머니.



      우리 곁을 훌적 떠나실 때 나는 왜 어머님은 우리 곁에서 일하시는 모습으로만 느껴젔는지


    통 돌아가셨단 맘이 안 들어 눈물도 나오지 않고 덤덤하기만 하였담니다.


    그러던 것이 어머니 가시고 몇 달 지나 고향집, 어머님 사셨던 친정집을 찾았을 때 왜 그리 눈물이 쏘다지는지 남들 보기 민망하리만치 흐느껴 울었던, 늦게야 깨달아지는 마음은 뭐람니까.


    어머니 보고싶습니다.


    아무리 보고 싶어도 어머님은 대답 없고 물안개만 눈앞을 휘돌아 나오네요.


    감자 꽃 필 때면 어머니는 감자밭 밭고랑에 아직도 계시는 듯 눈앞에 어립니다.


    언제나 우리를 반겨주시던 어머니.


    어머니 사시는 나라에 우리가 찾아 갈 때 우릴 반겨주실 우리 어머니,


    보고 싶어도 볼수 없는 우리 어머님.


    그립습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1-22 12:12 송고
    어머니 나의 어머니/원영애
    최근기사
    새 배너 뉴스앵키
    참살이소개 | 광고/제휴 안내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방침
    참살이뉴스 사업자등록번호 : 416-14-38538 / 등록번호 : 전남 아 00078 / 발행일 : 2008년 6월 1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장자보3길 28 T : 061) 746-3223 / 운영 : 김옥수 / 발행 ·편집 : 김용수 / 청소년보호책임 : 김영문
    yongsu530@hanmail.net yongsu530@naver.com Make by thesc.kr(scn.kr)
    Copyright 참살이뉴스. All Right R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