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편집국장
22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30여 일 남은 지금,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총선승리를 위한 공천전략 등 수많은 정치술수가 뒤따르고 있다. 특히 호남의 정치1번가라는 순천지구 선거판은 안개정국이다.
무엇보다도 순천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예상 밖의 선거결과를 초래해 왔었던 지역구다. 제17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서갑원, 김선동, 이정현, 소병철로 이어졌지만 시민들의 마음을 읽어내기는 어려웠다. 여당후보가 됐든, 야당후보가 됐든, 순천은 시민을 사랑하는 후보만을 선출하는 특이성을 지녔다. 다시 말해, 자신의 주권을 수준 높게 행사하는 시민들이다. 그렇다. 순천시민들의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자존감까지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나 지금이나 위정자들의 언행은 믿을 수가 없다. 그들의 언행일치를 기대한 만큼, 국민들의 마음만 아프고 상처로 남는다. 선거 때만 되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 백지공약을 수두룩하게 내 놓고서 표를 구걸하는 처사는 낯 뜨거울 정도다. 편 가르기와 반목으로 갈등을 빚게 하는 등 갖은 권모술수로 국민을 이간질시키는 행위를 서슴치 않는다.
순천시민들은 선거철만 되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지인들로부터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이번에는 어떤 후보를 선출할겁니까? 여당입니까? 야당입니까? 순천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러나 순천시민은 묵묵부답이고 그저 순천과 시민을 사랑하는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대답뿐이다.
특이하게도 순천사람들은 여, 야를 떠나 보수와 진보도 가리지 않는다. 오직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위정자를 선호한다. 그런 까닭일까? 위정자의 언행과 공약을 중요시 하는 편이다.
반면 자신의 영달과 당리당략에만 급급하고 있는 위정자는 낙선시킨다. 그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자신의 영달을 위한 표밭관리와 줄서기에 전념하고 있을 뿐이다.
제22대 순천지역총선판도가 요동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역 소병철 국회의원의 불출마선언으로 다양한 후보군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의 천하람 후보가 출마의사를 지난 7일 밝혔고, 국민의 힘 김형석, 진보당 이성수, 민주당의 경선 주자인 김문수 또는 손훈모 등 다자구도로 소용돌이치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에서 공천 배제된 신성식과 서갑원까지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본선무대는 더욱 더 복잡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과연 순천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후보가 누구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순천의 자존심을 지키고 순천의 자존감을 보여주는 시민정신은 이번 총선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위정자들의 영달과 당리당략으로 인해 순천의 해룡지역이 인근 광양지역으로 갈라치기 당했기 때문이다. 그 후유증은 순천시민들에게 큰 아픔과 상처를 안겨주었다. 순천에 거주하면서도 투표권은 광양지역에 있다는 것은 순천시민을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순천의 자존심과 자존감을 짓밟아 버린 비속한 정치현실이 아닐까 싶다. 지금도 시민들은 비속한 정치현실을 비난하면서 위정자들의 그 행보를 원망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위정자의 정치철학을 상기해 볼까 싶다. 정치무대를 밟으려면 최소한의 양심과 도덕성을 지녀야 한다. 희생과 봉사정신은 기본이며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게다가 지역민을 어떻게 기르고 사랑할 것인가에 속정까지 지펴야 한다. 하지만 정치철학을 지닌 위정자는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다.
유권자를 어항속의 물고기로 착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가끔 위정자들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어항 속에 이미 갇혀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오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큰 오산이다. 특히 순천시민은 그 어항을 깨뜨리는 마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순천시민은 수많은 위정자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눈을 지녔을까? 아니면. 하늘의 뜻을 따르고 있는 것일까? 도무지 알 수 없는 안개정국의 통로를 스스로 헤쳐 나가고 있다. 아낌없는 찬사와 성원을 보낸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위정자들에게 큰 깨우침을 주어야 한다. 위선의 길을 걷고 있는 위정자를 속출하고 덕을 쌓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특히 순천은 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고 자존감을 보여주는 선거풍토를 조성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4-03-11 00:00 송고
2024-03-11 00:01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