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누이야!
삶이 고달프면 움막으로 가자
병들고 아파도 움막으로 가자

붉은 황토와 돌로 빚어 만든 온돌방
그 온돌방에서 온 삭신 지지자구나

오늘보다 젊은 날
백만 원이면 그럭저럭 움막은 지은다기에
서둘러 시작했던 계산속 없는 착한 누이
그 눈물샘
이리 퍼내고 저리 퍼내어 지은 움막
가난 속에서도 태어난 한스런 사랑방
고향냄새 질척이고 엄마사랑 안긴다
 
온천지 쏘다니며
돌멩이 주워 날랐던 시간
잊을 수 없고 지울 수도 없다

각진 돌, 모난 돌, 둥근 돌 닳고 닳은 돌 등
별의별 돌들이 모여서 방벽을 쌓고
밤마다 쌓았다 허물고 허물었다 쌓았던 움막
해와 달빛이 찾아들고 별빛이 시를 쓰는 움막
달갑지 않느냐! 살갑지 않느냐!

누이가 좋아하는

맑은 물

맑은 공기마시며
가려진 삶, 2막 3막을 열자구나

흙이랑 돌멩이랑 그리고 나무향기 그윽한
황토방은 누이의 보금자리 아니련가

서가래 곡선바라보고
마음대로 걸쳐 그럭저럭 지었던 움막
용정이골황토 빛으로, 푸른빛으로
누이야!

이제는 “아휴! 아이고! 한숨은 버려다오”
“길고도 큰 아궁이에 장작모아 구들장 달궈 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