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편집국장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이다. 애국애민정신으로 백성을 다스리는데 마음을 담은 책, 정약용의“목민심서”가 생각난다. 그 까닭은 낙안면장의 지도력과 직원들의 활동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현장위주의 행정을 펼치면서 주민들과의 화합을 도모하고 소통시간까지 마련하고 있다. 이장단과의 차담시간은 날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특히 정종석 낙안면장은 경로당을 비롯해 마을회관과 그 외 모임장소를 찾아다니며 안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가 가는 곳마다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낙안고을, 그곳은 순천에서도 산자수려하고 유서 깊은 고을이 아닐 수 없다. 역사성을 지닌 낙안읍성은 말할 나위도 없고 경로효친사상의 근원인 향교도 자리하고 있어 유교풍습이 짙다. 게다가 낙인읍성을 둘러싼 오봉산, 제석산, 존재산, 백이산, 고동산, 금전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산세까지 아름답다. 어쩌면 풍수지리학적인 측면에서 즐거울 樂자와 편안한 安자를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연유일까? 낙안에서 근무하는 공직자들은 주민을 섬기는 행정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먼저 주민의 입장에서 주민들의 애로사항과 면 동향을 파악하고 해결점을 찾는다. 각종재난에 솔선수범해 발로 뛰는 현장점검과 함께 긴급복구를 하고 있다.
특히 정 면장은 호우주의보가 발효됐을 때,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장 먼저 현장을 돌면서 낙안면의 피해현장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재난발생 시에는 비상상황 대비를 하면서 긴급복구를 밤샘작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한 현실이다.
무엇보다도 정 면장은 ‘목민심서’의 좋은 글을 상기하면서 남은 공직임기를 마무리하려는 자세다. 즉,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 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가지 말라는 것이다.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크나큰 배려다.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고.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아마도 머리가 핑 하고 돌아버릴 것이다.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이다. 바람처럼 다가오는 시간을 선물처럼 받아들이면 되고, 가끔 힘들면 한 숨 한 번 쉬고 하늘을 본다. 멈추면 보이는 것이 참 많다는 것이다.
늘 작업복과 작업화를 가까이 하면서 주민현장을 돌보고 있는 공직자의 자세야말로 목민관의 꽃이 아닐까 싶다. 정 면장을 위시한 직원들의 공직자세가 꽃으로 표현된다는 것은 이례적이면서도 극히 드문 일이 아닐 수 없다. 좋은 말과 좋은 이야기들이 주민들의 입에서 스스로 오르내리는 낙안고을의 오늘이 부럽다.
폭우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남쪽지역의 농경지침수와 농작물피해 상황은 농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뿐 아니라 국민경제에 크나큰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물난리를 겪어본 사람들은 폭우의 피해가 얼마나 두려운지, 알고도 남을 것이라 믿는다.
실제로 그들은 지난 1월과 6월의 집중호우 때, 낙안면 전체를 예찰하고 동분서주 했었다. 도로확포장공사로 인한 토사유출과 농작물피해를 미연에 방지했었다. 국지도 58호선인 불재와 빈계재 구간 등 낙엽과 쓰레기 등으로 막힌 배수로를 직접적으로 정비했었다. 또 4월과 5월에는 배, 매실, 사과, 복숭아 등 농작물피해 현장조사를 실시했었다. 게다가 이번 6월 집중호우 때는 소하천 제방유실 11건과 금산마을 구거사면유실, 운동마을안길 축대파손 등 23건을 긴급복구진행 중이다.
더욱이 정 면장은 자신이 알고 있는 토지에 관한 전문지식을 활용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주민들이 어려워하는 토지의 지적에서부터 농토의 분할에 이르기까지 각종 토지정보와 문제점 등을 수시로 해결해 주고 있는 것이다. 또 그는 낙안의 각종행사를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친근감으로 다가서고 있다. 게다가 직원들의 어려움을 알고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방법도 같이 찾는 리더다.
언제나 친근한 언행으로 주민을 맞이하는 낙안면행정복지센터는 화목한 분위기에서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직원들의 미소와 향기가 마을마다 어우러지고 시들 줄 모른다. 아마도 푸른 숲과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낙안고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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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3 06:49 송고
2023-07-03 06:51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