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편집국장
사막의 오아시스는 들어보았지만 순천의 오아시스는 처음 들어본 용어다. 어색한 낱말이어도 자주사용하면 익숙해지리라 믿는다. 특히‘오아시스’를 상징할 수 있을 만큼 산업분야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은 순천의 발전상으로 비쳐진다.
산업경제부분에서 발전 폭이 저조했었던 순천에서‘오아시스’산업발전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는 산자수려하고 사통팔달인 교육도시와 소비도시로만 여겼던 순천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는 듯싶다.
3개의 오아시스 중 첫째는 농업바이오분야 오아시스인 남해안권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다. 둘째는 공업신소재분야 오아시스인 부품산업의 마그네슘소재 부품산업클러스터다. 셋째는 청년창업분야 오아시스인 호남 최대창업보육센터다. 따라서 일자리창출과 인구유입으로 인한 순천은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순천시가 민선7기에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3E 프로젝트’는 Education(교육), Ecology(생태), Economy(경제)를 융합한 정책이다. 그것은 우수한 교육여건과 생태환경의 강점을 살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전략이다. 이중 경제를 대표하는 3개의 오아시스를 만들기 위해 지하 대수층(帶水層)에서 물을 끌어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세계인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건강과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발효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발효식품수출증가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발효산업은 우리나라전통적인 바이오기술이다. 발효를 통해 맛과 영양, 건강, 면역력이 증진된다. 특히 한국의 김장김치와 장류의 발효식품은 세계제일의 음식문화를 자랑하고 있으며 발효식품으뜸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국내외 시장규모는 2013년 이후 연평균 11%의 지속적인 증가세다. 2022년까지 9%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발효음료시장은 2018년 기준 20.8%나 성장했다.
농업 바이오분야 오아시스의 남해안권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를 살펴보자. 순천시 승주읍에 연면적 2,915㎡ 규모로 2022년 3월에 준공된다. 업무는 발효식품의 생산, 연구 및 기업지원이다. 시는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 및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건강과 웰빙이라는 전 세계 발효식품 트렌드에 맞춰 남해안권 발효식품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중장기 육성전략을 수립했다. 주력 품목은 발효음료와 차, 발효식초로 순창의 장류, 익산의 소스류, 광주의 김치류와 차별화를 꾀한다.
현재 개발 중인 시제품은 콤부차(kombucha tea), 침출차, 워터젤리, 젤리스틱이다.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에 박테리아, 효모 등의 미생물을 더해 만든 발효음료로 달고 신맛이 난다. 장과 간 건강, 당뇨 예방과 다이어트 등에 도움이 된다. 콤부차는 미국에서 연평균 38.4%, 국내에서는 향후 5년간 300% 성장이 예측된다. 또 발효치유단지조성과 수출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게다가 외서면의 천연 바이오농공단지 조성과 연계해 기업유치 등 바이오산업 분야를 특화해 나갈 예정이다.
신소재 부품산업분야 오아시스인 마그네슘소재부품산업클러스터는 지난 10일 국제마그네슘상용화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 설립 준비단 발대식을 갖고 독일 폭스바겐과 중국 마그네슘 연구기관인 충칭대 CCMG 그리고 국내 13개 기업과의 협약을 맺었다. 연구센터는 해룡산단 내에 내년 8월 개소한다.
마그네슘은 경량금속 중 가장 가벼워(비중이 알루미늄의 2/3, 철강의 1/5배) 자동차, IT 제품, 의료 보조기구 등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우주선, 항공기는 물론 자전거, 카메라, 프라이팬, LED조명 방열판 등 적용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청년창업의 오아시스인 호남권 최대순천형 창업보육센터는 청년들이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도록 창업보육센터를 건립하고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촌 사회조직연합회 한중창업혁신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같이 순천 3개의 오아시스는 각각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시가 만들고 있는 오아시스의 첫 번째 특징은 지역주도형, 지역기반형 혁신산업이라는 점에 있다. 그동안 혁신사업 추진체계는 정부주도로 이루어졌다. 마그네슘 신소재부품 산업과 발효식품산업은 순천시가 직접 투자하는 체계며, 지역의 주력산업과 도농복합도시 및 도시재생의 특성을 접목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순천시가 만들고 있는 오아시스에 벌써 꽃씨가 날아들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순천시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줄 오아시스는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으로 이어져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렇다. 순천지역은 우수한 인력유입을 위한 정주여건을 갖추었다. 올 상반기 관외 전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90.3%가 보통이상의 만족으로 응답했다. 그것은 주거, 교통, 안전, 문화 등 도시 인프라가 인구유입의 원동력임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코로나19의 영향력은 컸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밀접촉도가 심한 대도시보다 대자연의 숲을 지니고 있는 생태도시 순천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목마른 산업경제 활성화에“오아시스”가 생긴 순천은 날로 새롭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0-12-21 09:2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