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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세상 뜰 때 / 오양심
우리 아버지 세상 뜰 때
2011-11-19 오전 8:59:21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오양심 시인

    우리 아버지 세상 뜰 때
    함께 길을 걷자던 발을 가져가셨다
    우리 어머니 세상 뜰 때
    등 두드려 달래주시던 손을 가져가셨다
    나는 세상 뜰 때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귀는 두고 갈란다
    정겨운 이름들 불러보고 싶어
    입도 두고 갈란다 
    이 험한 세상을 혼자 살아가면서
    잃은 것과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생각으로 꼬리를 물었던
    아쉬움도 두고 갈란다
    오늘의 이 실패가 먼 훗날에는
    빛날지 모르니까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1-19 08:59 송고
    나 세상 뜰 때 / 오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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