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개설 예정인 백강로 도시계획 일부 도로가 특정인을 위해 도로를 개설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다. 사진에 나오는 주차장과 진입로 등이 도로계획상 완충녹지와 도로 예정부지이다. /유홍철 기자-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순천시가 추진 중인 백강로(NC백화점~에코그라드 4거리 지하차도) 도시계획상 일부 도로가 특정인을 위해 도로를 개설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고 있다.
22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LX진-미즈병원-아나파한방병원-LG베스트샵-롯데 하이마트에 이르는 대로변 안쪽으로 완충녹지와 이면도로를 조성하기 위해 160억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완충녹지의 경우 198m 길이에 폭 20m로 조성하는데 토지매입비와 공원조성비로 모두 100억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완충녹지 안쪽으로 개설될 이면도로는 녹지와 같은 길이에 폭 8m로 개설되며 토지보상비와 도로개설비로 60억원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완충녹지 사업비는 시 재정상 여력이 없어 지방채(빚)를 300억원을 내서 그 중에서 일부를 이곳 백강로 완충녹지 사업비로 충당키로 하고 이미 시의회를 통과했다.
완충녹지 안쪽으로 개설될 60억여원이 투입되는 이면도로 개설 사업비는 전액 시비로 충당한다.
문제는 완충녹지 안쪽 이면 도로가 왜 필요하냐는 논란을 낳고 있다.
이곳 이면도로 개설의 경우 ▷연결된 도시계획 도로 곳곳이 폐지돼 끊기는 도로인 점 ▷바로 인근에 골드2차 아파트 건설로 이면도로가 새로 개설된 점 ▷부근 금호아파트와 백강로 대로변 사이에 개설된 이면도로가 도로기능 상실로 주차장화 된 점 ▷이해관계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 등을 감안하면 수 십 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면서까지 도로개설을 강행할 이유와 타당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 일대 일부 주민과 건물주들은 개설 예정 이면도로의 끝 지점인 롯데 하이마트에서 더 이상 연결된 도로가 없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롯데 하이마트 앞으로 연결된 예전 아웃백 부지와 영무예다음 근처 앞 도로 예정지의 도시계획 도로가 폐지된 상태여서 이면 도로끼리 연결되지 않는 죽은 도로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순천시가 개설 예정인 완충녹지와 도로가 중간에 끊겨 도로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는 논란을 빚고 있다, 또 개인 소유도로이고 좁고 굽은 길이어서 연결도로서의 기능도 의문시 되고 있다. /독자 신소희 그래픽 제공
이와 관련 순천시 도로과는 롯데 하이마트 옆의 개인 소유 골목길로 연결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순천시 계획대로 할 경우 연결도로가 될 골목길이 개인 소유 토지인데다 꼬불꼬불한 오르막 지형이어서 온전한 도로로서의 기능이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하이마트 끝 지점이 3m 높이의 낭떠러지 지형이어서 구배를 맞추려면 롯데 하이마트 건물이 도로 위쪽에 자리한 꼴이 되기 때문에 건물가치가 크게 하락한다며 롯데 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 이 일대 완충녹지 안쪽으로 나란히 개설되는 이면도로의 필요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십 여 년 전에 도시계획을 입안할 당시와는 달리 최근 인근에 골드클래스2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왕복 2차선 이면도로까지 생겼기 때문에 완충녹지 안쪽 이면도로의 타당성도 크게 떨어진 상태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일대 바로 인근 금호아파트와 백강로 대로변 사이에 개설된 이면도로가 도로기능이 없고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을 보더라도 거액의 시 예산을 들일 이유가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변화를 들어 자신의 진입로와 주차장이 계획도로에 편입될 수 있는 상가 주인 김 모씨는 이면도로 개설을 강력 반발하면서 순천시가 이면도로 개설을 강행하려는 이유에 대해 각종 로비설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백강로 완충녹지와 이면도로 개설 예정지 바로 인근 금호아파트와 백강로 대로 사이에 조성된 이면도로가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차 있을 뿐 도로기능을 거의 못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주민 김 씨는 "60억여원이 소요되는 이면도로가 쓸모가 거의 없을 것을 뻔히 알고 있는 순천시가 이 이면도로 개설에 집착하는 것은 인근 A건물 주인이 순천시와 일부 시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결과이고 일부 관련 증거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의 주장에 따르면 A건물 주인의 경우 건물 진입로가 건물 뒷편으로 들어와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 시에서 이면도로를 내면 그냥 앉아서 건물진입로를 확보할 수 있기에 여러 형태의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씨는 또 "인근 H, Y, K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이 예전에 다른 용도로 사용했던 탄원서를 재사용해서 이곳 이면도로 개설을 입주민들이 요구한 것처럼 속여서 시와 시의회 등에 제출한 것이 드러나 경찰이 조사 중이다"고 밝히고 "그만큼 도로개설의 타당성이 떨어진 것을 보완해 보려는 꼼수를 부리다가 사고를 낸 것이다"고 주장했다.
A건물 주인은 "20여년 전에 세워진 도시계획에 따라 도로를 개설해 달라고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로비를 했다는 것은 명절에 인사치레로 지인들에게 법적 범위 내에서 선물을 보낸 사실이 있다"고 말하고 "불법적인 로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련 부서 담당자들은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녹지와 도로 중에서 필수적인 사업에 대해 우선 순위에 의해 연차적으로 완충녹지와 도로를 개설한다는 방침에 따라 백강로 이면도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일부 이해 관계인들이 이곳 이면도로 개설과 관련해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사정을 감안해서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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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4 21:3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