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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 타령”하는 정치판 / 김용수
2022-10-16 오후 11:54:49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하! 글쎄
    못되면 조상 탓
    잘되면 내 탓
    탓 타령 끝에

    지- 이잉징
    쿵딱 쿵딱
    조상신 불러내고
    잡신 내 쫒는
    푸닥거리 굿판 벌이고 있다

    애끊는 무당목소리
    허공을 맴돌고
    한스런 무당춤
    바람에 꼬이고
    줄줄이 엮은 고줄
    풀고 풀어도
    기막힌 조상화답 알 듯 모를 듯
    늙은 무당 쉰 목청으로 밤새는 날은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
    탓 타령은 예나 지금이나
    이 세상 조화가 아니던가
    하 글쎄
    (필자의 “탓타령” 전문)

    글쎄다. 시국이 어수선하고 하수상하다. 정치권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민들의 긴 한숨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뒤틀림과 꼬임으로 일관하고 있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정치판, 그 누구도 책임질 줄 모른다. 정치인들 모두가 무책임이다. 오직 “탓 타령” 뿐이다.

    무엇이 그른지, 옳은지도 모르는 채 정부와 여당은 자신들의 갈 길만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여당은 전 정부를 탓하는 “탓 타령”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반면 야당은 야당대로 사소한 문제까지도 시시비비하고 있다.

    세계열강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시국에서 한반도의 정세가 극히 불안하다. 이런 시국에서 정치인들의 언행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 거수 일 투족의 행보마다 깊이 있게 생각하고 국민과 국가를 생각해야 한다.

    자칫 정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국가와 국민들의 희생이 뒤따른다면 정치인들의 무대는 있어야할 필요성이 없다. 왜냐하면 국가와 국민들의 안위를 책임지는 것이 정치인들의 할 일이기에 더욱 정치무대는 안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판은 자신들의 영달만을 꾀하고 있을 뿐,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를 펴고 있다. 더욱이 정부여당의 탓 타령은 지나칠 정도다. 지난 정부의 옳고 그름을 가려봄도 좋겠지만 안정된 시국에서 시도하는 게 옳지 않을까 싶다.

    ‘치산치수’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전자는 산과 물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뜻이다. 옛날부터 일국의 지도자가 되려면 산과 물, 그리고 백성들을 잘 다스려 국가의 안위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후자는 몸과 마음을 닦고 집안일을 돌본 후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자면 옛 선비들에게 과거시험을 통한 관료의 길은 수신제가(修身齊家)후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즉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얻는 일이었다. 입신양명의 공간에서는 중앙관직에 진출하여 다양한 활동을 했었던 선비의 모습을 살펴볼까 한다.

    그 중에서도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는 위정자들의 덕목을 일러주고 있어 그 뜻을 상기해보고 싶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고, 원천이다.” 즉, 국민의 세금으로 정부는 살림을 꾸리며 공무원의 급여를 주고 생활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국민을 위한 공무원으로서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선비들은 “거무구안(居無求安)’으로 살아야 한다.” 다시 말해 살아가는데 있어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선비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살아갈 길을 고민했었다. 그것은 자연과 더불어 풍류를 즐기는 것을 인격수양의 길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거무구안의 공간에서는 명상과 풍류를 즐기면서도 자신의 안위를 우선시하지 않고 현실의 잘잘못을 비판한 선비의 굳은 기개를 엿볼 수 있도록 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도불우빈(憂道不憂貧)”은 가난함 속에서도 바른 삶을 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비록 살림살이가 어렵더라도 잘사는 것에 욕심이 나서 선비의 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청빈한 삶을 살았던 선비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치지도자의 덕 몫은 어렵고도 넓고 크다. 우리네 사회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겠지만 그래도 기본 양심만은 살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본양심마저 사라지고 있는 풍토  속에서 국민정서가 너무 큰 탓일까?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 외국인은 “한국의 정치판은 백약이 무효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현명한 사람도 정치판에만 들어서면 양심을 잃어버리고 정쟁에 휘말려서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경제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인들의 활동상은 매우 크다. 국제정세를 가만하고 국내정치의 현주소를 찾아야 할 때다. 지난 정부와 여야의 “탓 타령”에 급급하지 말고 현실정치무대로 돌아서서 민생정치에 힘써야 한다. 모든 정치인들의 활동무대는 국가와 국민들의 곁에서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2-10-16 23:54 송고 2022-10-16 23:54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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