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가 하얗게 새하얗게 피어나는 순천이 보고프다. 물안개 피어나는 강가를 거닐고 싶다. 물안개 피어나는 거리에서 연인과 함께 추억을 쌓고 싶다. 물안개 피어나는 호숫가를 바라보면서 내일의 일상을 그려보고 싶다.”
순천을 찾는 외지인과 관광객들의 입에서 입으로 회자되고 있는 순천의 그림이다. 장마철에 유난히도 곱게 피어나는 “물안개”를 바라보라면 까닭모를 그리움도 피어난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그 외의 사물과도 그리움을 낳게 한다.
순천만을 비롯해 상사호, 주암호를 끼고 있는 순천은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이다. 해마다 안개로 인한 농산물 피해와 교통사고 등 적잖은 피해를 겪고 있는 순천사람들이다. 그러나 물안개가 하얗게 피어나는 광경을 보노라면 그러한 생각은 금세 사라진다.
물안개를 곱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안개는 일종의 안개의 종류이지만 안개와는 다르다. 강이나 호숫가와 바닷가에서 내습으로 인해 발생되는 기이한 현상이다. 따라서 강줄기와 같은 습지에서 잠깐 동안 발생해 곧바로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물안개 피는 장소를 선호하고, 그곳에서의 추억거리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수정 같은 물결위로 하얗게 피어나는 물안개의 풍광을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하얗게 새하얗게 피어나는 물안개는 멀고 먼 거리에 있는 사람을 떠올리게 하고, 아득한 저편의 그 뭔가를 더듬게 하는 마력을 지녔는가 보다. 그것은 아마도 그리움이 아닐까 싶다.
문득, 그리움의 시편들이 생각나면서 “물안개” 피어나는 순천 땅이 그리워진다. 일급수 동천이 흐르고 있는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는 사실상 전국최고의 인기관광지로 등극했다고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순수관광지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요 관광지점의 방문객을 조사한 결과,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에 618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놀이시설을 제외한 순수 관광지로서는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그 연유를 살펴보면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 국가정원과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을 비롯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선암사와 삼보사찰 중 하나인 송광사가 있기에 더욱 빛이 난다. 게다가 조선시대 조상들의 삶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낙안읍성과 드라마촬영장 등 생태문화관광 1번지로 명성을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19년은 순천시 승격 70주년이자 순천 방문의해로 선포된 해로 가족단위 휴식과 학습을 연계하는 복합형 관광상품, 야시장과 국가정원 야간개장 등 야간 관광상품 개발로 관광객은 1천3백 만 명, 관광 소비 매출은 4332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2019 국가브랜드 대상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 1위’, ‘생태문화관광도시 1위’에 선정되어 공식적으로 ‘관광순천’의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시는 관광 산업을 중심으로 시민 화합과 경제 활력을 통한 대한민국 관광 선도도시로 도약을 위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조성된 성터 둘레길과 문화의 거리 등 도시관광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 송광사와 선암사, 뿌리 깊은 나무박물관, 기독교역사박물관 등 역사문화관광으로 관광자원의 경쟁력도 높여 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순천은 예부터 소강남이라 일컬어 왔다.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가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더욱이 자연정원과 대자연이 함께한 문화형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관광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환경 변화에 대비해 순천이 보유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힐링 위주의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순천시민역시 넉넉한 인심과 화사한 미소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어 ‘다시 찾고 싶은 순천’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말했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가 2019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순수관광지로 선정되어 영광이다”며 “앞으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최고 관광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이다.
이처럼 “물안개 피어나는 순천”은 가보고 싶고 그리움이 쌓이는 곳이다. 사랑이 움트는 곳, 먼 미래가 그려지는 곳, 코로나시대를 대비하는 곳, 건강을 지키는 곳이 아닐까 싶다.
훔쳐보는 눈빛은 태양보다 강열했다. 밤비 내린 순천만 청 갈대 길, 그 길목에서 그대 입술 나의 입술 짜릿하게 포개질 때 구름 틈새로 달빛 숨어보고 별빛 깨어본다. 시샘어린 반딧불 빛은 달콤한 입맞춤에 삐져 주위만을 맴돌고 훔쳐보는 눈빛은 두 입술 떼놓고 도망가다 숨는다
(필자의 졸시“훔쳐보는 눈빛”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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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1 07:3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