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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는 국민들에게 다가서지마라 / 김용수

2014-05-01 오전 11:21:3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위정자와 언론인들은 분노하는 국민들에게 다가서지마라”라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어쩌면 이 말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실지로 세월호가 빚은 대형 참사는 전 세계를 경악케 했으며, 온 국민들을 울분과 분노에 차게 했다.

     

     

    하지만 위정자들은 지방선거를 의식한 나머지 세월호 참사에 관한 목소리를 내는 반면 자신들의 입지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도 정치권은 왈가왈부하면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권은 여권대로 야권은 야권대로 세월호 참사를 놓고 각양각색의 의견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부에 대한 비난은 더욱 더 커지며 대통령의 믿음에까지 치닫고 있다.

     

     

    특히 총체적 무능함이 밝혀진 대한민국의 안전대책은 물론 무책임한 언론의 보도성이 국민들의 입쌀에 오르내리는가 하면 선거를 앞둔 위정자들의 행보를 지탄하는 국민들의 정서가

    심상치 않다.

     

     

    이번 세월호 대형 참사는 정부가 국민들의 신망을 스스로 무너뜨린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무책임한 관료들의 언행과 이를 이끌어야하는 수장의 작태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사고현장에서의 우왕좌왕은 말할 것도 없고 탁상행정에서조차도 희생자가족들과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표명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했으며, 매우 비판적이었다. 책임총리를 내세우며 임명됐던 그 당시의 표정과 사의를 표명할 어제의 표정은 대조적이었다. 어딘가 모르게 비굴하고 석연찮은 모습이 역력했으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그 어떤 해결책도 아니었다. 애매모호한 사의표명이었다.

     

     

    잠시 지난 27일, “손석희의 뉴스9”의 장면을 상기해 본다. 차디찬 바다 속 40m 아래 세월호 어딘가에 있을 아들을 생각하면서 열하루를 눈물로 지새웠다는 안산단원고등학교 이승현군의 아버지의 절규는 차마 눈뜨고 바라볼 수조차 없었다.

     

     

    그는 무능한 정부와 사실을 외면한 언론을 향해 천근의 무게를 실었다. “예. 저뿐만 아니고 모든 엄마 아빠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배가 침몰되는 그 당일 날부터 조금만 더 사실적이고 조금만 비판적인 보도를 언론들이 내보내 줬다면 생존해서 만날 수 있었던 아이들이 있었을 거란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라고 말이다.

     

     

    다시 말해 언론이 현장 상황을 사실대로 담은 영상을 내보내고 안타까워 몸부림치는 가족들의 입장에서 기사를 썼다면, 그래서 무능해 갈피도 못 잡는 정부를 채근했더라면, 생존자 명단에 단 몇 명이라도 더 이름을 올렸을 거라는 피맺힌 절규였다.

     

     

    그렇다. 실종자 가족과 애통해 하는 국민들을 위한 보도를 했어야 했다. ‘덮기’와 ‘은폐’에 급급한 정부의 ‘입’이 돼 버린 언론으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 아들딸들을 바다에 생매장시킨 부모들의 절규를 엄중하게 새겨들어야 한다. 언론의 사명감을 잊고 정부와 위정자들의 앞잡이 놀이를 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어쨌든 이번 세월호 대형참사로 인해 위정자들과 대다수의 언론인들은 국민들로부터 신뢰감을 잃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위정자와 다수의 언론인들은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의 정서를 인식하고 다가서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5-01 11:20 송고 2014-05-01 11:21 편집
    분노하는 국민들에게 다가서지마라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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