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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둘레길 시비할 때 아니다 / 김용수
2014-02-05 오전 8:51:49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크기변환_김용수

    예부터 우리조상들은 길에 대한 도덕성을 철저하게 지켜왔다. 길을 막거나 길을 좁히는 사례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비판했고, 길을 만들거나 길을 넓히는 사례에 대해서는 후한 찬사를 보냈다. 아마도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고 유익하게 이용하는 소통 길로서 공공성의 배려일 것이다.

     

    최근 순천시 봉화산 둘레길 조성사업과 관련한 특혜논란으로 시내가 뒤숭숭하다. 무엇이 그렇게도 잘못된 것인지, 각종 언론들은 특종이나 하는 것처럼 떠들어 대고 일부 위정자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야단법석이다.

     

    그러나 지금은 순천시 봉화산둘레길 조성사업을 놓고 시시비비비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진 순천시와 시민들의 명예에 찬물을 끼얹는 격으로 큰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지구촌의 대한민국, 대한민국에서도 전남 순천시는 세계의 정원으로 우뚝 솟아있는 정원도시다. 특히 인류의 문화가 힐링문화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봉화산 둘레 길은 복잡한 도심 속에서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치유의 길로 각광받고 있다.

     

    순천만과 동천을 잇는 산책로를 이어 봉화산 둘레길까지 연결하면 금상첨화의 힐링문화 도시다. 시민들은 물론 외지인과 관광객들에게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산책공원이 될 것이다.

     

    선거시기가 다가오면 위정자들의 말장난은 심하다. 상대를 폄훼하는 무분별한 말들이 회자되는 것도 위정자들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항상 반복되는 일이지만 위정자들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는 별의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들의 정치행보 앞에는 시도 시민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표밭과 표만이 보일 뿐이다. 당의정 같은 위정자들의 말속에는 비수가 숨어 있다. 오직 그들은 자신이 앉아야 할 의자만 바라볼 뿐이다.

     

    자칫 잘못하면 위정자들의 술수에 넘어간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에게 이로운 말씨가 날아다니도록 감언이설이 난무할 때다. 이런 때 일수록 매사에 심사숙고해야하고 말조심을 해야 한다.

     

    상기해 보자. 지난달 27일이었다. 순천시는 "최근 봉화산 둘레길 조성사업과 관련한 특혜 논란이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진데다 일부에서 악의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시민에게 정확한 실상을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었다.

     

    시는 용당동 조곡동 생목동 조례동 서면 일원에 사업비 104억 원을 들여 길이 12.5㎞, 너비 2m 규모의 둘레길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둘레길 조성사업에 필요한 토지 1만2천921㎡의 130배에 달하는 171만4천48㎡를 사들이고 보상토지에 조 시장과 가족이 보유한 학교재단의 임야를 포함하면서 특혜 논란이 제기됐었다.

     

    이에 대해 순천시는 "현재 도시자연공원으로 개발이 제한된 봉화산 해당 토지를 2020년 6월 말까지 사들이지 않으면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실효돼 사유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지면 무분별한 개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더욱이 봉화산둘레 길에 편입된 부지를 매입하지 않으면 봉화산 22개 등산로마저 이용할 수 없게 될 우려가 있어 일부분만 편입되더라도 사유재산권 보호와 도시공원으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전 필지를 사들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지난 2008년, 산림청에서 다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정상 부근부터 매입하던 과정에서 감사원감사 결과 “도시자연공원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매입할 사안”이라는 지적을 받고 매입을 중단했었다고 한다. 시는 감사원 지적사항으로 산림청 매입이 불가능해지자 봉화산 공원화사업 필요성에 따라 시설물 설치, 편입 부지 등 일부 부지를 계속 매입해왔으며, 봉화산 둘레 길은 내부 검토와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시의 재정여건을 감안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봉화산 둘레 길을 조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나 지금이나 길은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론이다. 언제나 길은 아름답고 좋은 의미를 부여하고 소통을 상징하고 있다. 21세기 힐링 문화로 가는 길목에서 시민의 질을 향상시키고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소통의 길을 만드는데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 일부 위정자들이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겨냥해서 시책사업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사례를 남겨서도 안 된다.

     

    아무튼 사사건건 트집과 발목잡기로 일관하는 사회풍조 보다는 긍적적인 사고로 천년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할 때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2-05 08: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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