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_SNC00314
토종벌이 에이즈에 감염되다
치료백신이 전무한 상태
사람의 멸종이 전망되다
멸종위기 당한 입동채비에
집나간 나래 끝으로 불 댕기던
머슴아 중놈이의 처는 어디 있는지
이슬 친 사래길
이슥도 한 밤길 지나
도란도란 말 수 버리고 어느덧 같이 걸었던 길
진즉 기어들어간 암혈 저
아가리에 독 물고 잠들은 배암
독의 동지들
바람은 바람으로 물들게 하였거니 애써
깊어진 여울에 쓴 옻나무가
물길에 씻어내는 붉은
쓸쓸한 독은 어디 갔는지
산이 기다려온 먼 다중의 식구
바다 접어접어 너울 바닥에
쓴 메아리는 산처럼 크고 있는지
그 섬
독의 동거가 그립다
아사녀가 그립다
달에 처바른 아사녀
돌배나무 하얀 꽃문 열리며 초록이 몰려오는 날
배암과 같이 오니라
독하게 푸를 수 있는 여름
독실한 고독의 가을로
천궁 같이 심장에서 가까운
화적으로 날래게 쏘아 펄펄 뛰는 봄을 보자
일발즉사
단 한 번의 방사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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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6 09:2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