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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만남 / 김순임

통합논술지도사  
2012-01-05 오전 8:29:0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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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자연은 수어지교(水魚之交-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뜻)와 같은 관계이다. 하지만 나는 평상시에 물과 공기와 햇빛과 바람 등 자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왔다. 바쁘고 무딘 삶을 살다보니 초심도 중심도 진심도 후심도 생각할 겨를이 없어서이다. 다만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슴 한 구석이 날마다 허전했다.
      내가 태어나서 맨 처음 배운 것이 말과 글이다. 어렸을 때부터 읽고 듣고 쓰고 말을 했던 우리말 우리글이 중년을 넘어서면서 가슴을 후려치는 새로움으로 다가올 줄은 몰랐다. 세종대왕님께서 글자가 없는 백성을 불쌍히 여겨 만들어주신 순백의 한글로 //내가 나에게 물어볼 거예요// 내 삶에 새싹을 돋게 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한 뒤/ 우수수수 낙엽이 떨어진/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사랑하는 사람은 있었는지/ 상처 준 사람은 누구였는지/ 후회 없이 당당하게 살아 왔는지/ 추억은 과연 아름다웠는지// 라는 내가 쓴 시 한편이 내 가슴 한복판으로 가차 없이 쳐들어와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 시를 써 놓고 나는 흥분하여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동안 나는 많이 방황했다. 내가 살아오면서 사용한 말과 글이 얼마나 되며 어디에 있을까? 글로 남겨놓지 않았으니 곁에 있을 리 만무했다. 나이도 먹고 삶의 연륜도 생기고 살아가는 지혜도 어느 정도 터득했지만 의식주를 해결하는 일에 급급하여 줄달음질치며 살아왔다. 그 여파로 인터넷을 검색하여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을 했다. 삼십여 년 만에 시작한 공부는 에너지가 차고 넘쳐서 이십대로 돌아갔다. 의미 있는 삶을 살다보니 우리말과 우리글이 예전과는 다른 의미로 나를 향해 돌진해 왔다. 과거를 돌아보게 하고, 현재를 조명하게 했다. 또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배움이란 지적양식을 얻기는 했지만 글쓰기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더 하고 싶었다.
      설렘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던 중 건국대학교 통합논술지도자 과정을 알게 되었다. 이곳과 인연을 맺기 전에는 설렘으로 샘솟게 하는 찬란한 황금 씨앗이 내 안에 숨어 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설렘 그 자체였다. 오양심 교수님은 나를 더 이상 방황하지 않게 해주셨다. ‘내가 나를 물어볼 거예요’라는 시를 첨삭하여 글쓰기의 방황을 잡아주셨다.
      //아침이슬// 우리 딸!/ 된장국에 썰어 넣게/ 동구 밖 채마밭에 가서/ 고추 몇 개 따올래?// 예, 하고 대답을 해놓고/ 덜 떨어진 눈곱을 손으로 떼어가며/ 발목에 감긴 풀들을 사정없이 걷어차며/ 찌그락째그락 밭둑길을 걸어간다// 마지못한 기분으로 채마밭 다다르니/ 엄마 배꼽 같은 토란잎위에서/ 이슬방울 셋이 이빨을 드러내놓고/ 하하 호호 웃어가며 미끄럼을 타고 있다// 나는 그 순간/ 엄마의 심부름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 애들과 하나가 되어/ 삐죽빼죽한 궁둥이를 힘껏 밀어주고 있다// 라는 동시도 쓰게 하여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주셨다. 그야말로 첫눈에 반해버린 처녀총각 같은 만남이었다.  
       지금 나의 글쓰기는 뜀틀 앞에 서 있는 체조선수와 흡사하다. 그 선수가 뜀틀이라는 장애물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지 체력, 도약력, 기민성, 신체 지배능력의 향상과 주의력, 용기, 자신감 등 정신요소의 양성을 목표로 하는 것과 똑 같다. 뜀틀 높이가 5개일 때, 또한 6개를 포개놓았을 때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의 그 마음, 그 심정 그대로 나의 글쓰기에 날개를 달고 있다.
      그동안 뚜렷한 소신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부화뇌동(附和雷同-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한다는 뜻)했던 날이 부끄럽다. 일상생활을 하며 당연하게 써왔던 우리말 우리글이, 기껏해야 자음14자 모음 10자로 만들어진 스물 네 자 밖에 안 된 그 한글이, 불혹을 넘은 내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줄을 정말 몰랐다. 배움이라는 사무친 정에 목말라 있던 나에게 오양심 교수님의 한국어 사랑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이 이토록 큰 매력과 설렘으로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을 줄도 몰랐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인연은 소중하다. 오양심 교수님과의 인연은 첫사랑 같은 설렘이다. 강의 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교수님의 열정은 끊임없이 샘솟는 샘물과 같은 원천으로 값진 인연임에 틀림이 없다. ‘한국어를 세계 으뜸어로 만들어 지구촌의 문맹을 퇴치한다’는 오양심교수님의 부르짖음에 글쓰기의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미래지식재단의 모태인 교수님을 단 한분의 소중한 인연으로 받들고 싶다. 한국어를 세계으뜸으로 우뚝 서게 하기위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만남인 인연들과 함께 남은 길을 빛내고 싶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1-05 08:29 송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만남 / 김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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