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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자들 권위의식 버릴 때다 / 김용수 편집국장
2015-02-06 오전 8:43:15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좀처럼 깨지지 않는 권위의식을 버려야 한다. 아니 버릴 때가 됐다. 다시 말해 상전노릇을 할 때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위정자들의 자세와 행보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국회의사당은 고대광실[高臺廣室]로 유명하고 국회의원들의 좌석을 비롯해 각종 기물 등은 호화찬란하다. 그런 연유에서 비롯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자체의회도 국회의사당 못지않다.


    정치를 하는데 건물이 웅장하고 책상과 의자 등 각종 집기 물들이 크고 우람해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국민을 뜻을 위임받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그들의 속셈은 하나같이 자신의 영달과 정권야욕만 집착됐지 않았나 싶다.


    잠시 그들의 언행과 행보를 상기해보자. 금배지를 차는 순간부터 언행이 달라진다. 목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 비서를 비롯해 승용차와 각종 집기물 등이 우선 고급스러워 진다. 게다가 옷차림과 옷매무새 그리고 말투가 조금은 고압적이다. 더욱이 그들은 자신의 세몰이를 위해 별의별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사회적 갈등을 빚게 한다.

    외에도 그들의 언행과 행보를 들추자면 한도 끝도 없다. 자신의 표밭관리를 위한 선심성행위는 물론 보이지 않는 권모술수들이 수두룩하다.


    국어사전에서 위정자를 찾아보았다. 위정자는 간단하게 정치를 행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국민의 의식주를 해결하고 국민의 뜻을 위임받아 전달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의무다. 위정자의 뜻도 모르고 금배지를 차고 있는 의원들도 부지기 일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간혹 언론에서 위정자라는 단어를 들먹거리면 화를 내고 듣기 싫어한다.
    위정자가 국민을 무서워할 줄 모르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위정자의 수준은 결국 그 나라의 국민수준을 반영한다 해도 과언은 아니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사상에서 고대광실 건물 안에서, 호화찬란한 집기물에서 근무한다고 자신들의 위상이 높아지는 줄만 아는 위정자들에게 국민들은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겨놓은 격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정현 의원의 “국회의원은 을(乙)이다”라는 기고문은 소금과 같은 글이었다. 그는 여당 불모지인 호남지역 순천곡성지역의 국회의원이다. 보궐선거에서 극히 서민적인 자세로 정정당당하게 당선됐다.


    그의 행보를 전하듯 국회의원은 갑이 아니고 을이다. 국민이 갑이고 위정자는 을이다. 그러나 위정자들은 갑의 행보에 만연하고 있다. 궤도수정을 모른다. 지금쯤은 권위의식을 버릴 때도 됐는데도 말이다.


    그는 작년 7월 30일 보궐선거 이후 19주째 매주 토요일이면 지역구에 내려와 마을회관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순천과 곡성의 한 개 면 한개 마을을 택해 면민들과 서너 시간씩 막걸리 토크를 했다. 그 속에서 논농사, 매실, 딸기, 축산, 낙농은 말 할 것도 없고 마을 입구 도로, 하천, 상하수도, 가스 등 일상의 불편사항이나 의대 유치, 공장 유치 등 다양한 건의가 쏟아졌다고 한다.

    주민들은 당연히 정치 똑바로 하라는 호통에서부터 인재 지역차별 금지 법안 제출, 보너스 반납, 세비인상 반대 발언, 잘했다는 격려에 이르기까지 별의별 대화가 다 오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마을 경로당이나 마을 회관에서 자고 아침은 마을회관이나 이장 댁에서 얻어먹었다고 한다. 김포공항에서부터 점퍼와 면바지로 갈아입고 지역 사람들과 같은 복장, 같은 사투리, 같은 생활행태를 보이면서 쉽게 다가가고 쉽게 다가오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무엇보다도 그는“돌이켜 보면 국회의원은 일꾼이다. 옛날식으로 하면 머슴이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자처한 것이다. 그런데 국회의원에 당선 되면 대부분 그 순간부터 갑으로 돌변한다. 지역민들에게 고개 숙일지 모르고 어려운 곳 찾아 갈지 모르고 말은 혼자 다하고 지역민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국회와 국회의원이 먼저 갑질을 포기해야 을이 대접받는 세상이 된다고 확신한다. 돌이켜 보면 우리 국회는 권위주의 덩어리다. 무엇이든지 크고 높게 해서 국민 앞에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의 벽면 국회 마크는 직경이 2미터가 넘는 거대한 조형물이다. 국회의장이 앉은 단상은 황제의 그것보다 높고 거창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렇다. 이정현 의원처럼 국회의원은 갑이 아니라 을이다. 이제 권위주의에서 벗어나고 권위의식을 버릴 때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5-02-06 08:43 송고
    위정자들 권위의식 버릴 때다 / 김용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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