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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서 / 오양심
2013-04-11 오후 1:07:3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해거름 때였어

    삼산과 이수 갯벌도 갈대도

    평화로운데

    어디선가 발등 찧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다가

    젖이 퉁퉁 불어있는 두꺼비를 발견 했어

    뽀짝뽀짝 다가가도 피하지는 않은데

    눈에 눈물이 맺혀있더라고

    궁금해서 자리를 뜰 수가 있어야지

    해가 넘어갈 때까지 동태를 살피다가

    눈뜨고는 못 볼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어

    할머니인지 할아버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배꼽도 떨어지지 않은

    손자를 등에 업고

    악아! 며느라가를 숨넘어가게 부르며

    금줄 사이사이로 고추를 매달아 놓은

    대문을 열고 나오더라고

    바로 그 아기 갓난아기만 아니었다면

    두꺼비는 진작 그 자리를 떠났겠지

     

    생떼 같은 아들을 모르쇠하고

    엉금엉금 걸어가는

    엄마의 발자국마다 피가 고여 있더라고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8-24 09:06 송고 2013-04-11 13:07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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