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많이 본 기사
|
사진2012.10%20019
아직까지 순천바닥에서는
아랫장이 제일이다
이 칠 닷새걸이로 어쩌거나 다녀와야
순하게 일이 가닥 잡히는 명사기 때문이다
사시사철 장터에 들러
흰소리 검은말도 푸고 오지랖 눈물 말아
막사발에 노을 길러 거나하게 마셔놓고
하루 질만큼만 민심이 팔려나가는 곳
그 끝으로 자리 잡은 한마음집이 있다
평일에는 빼꼼히 문만 열어두고
묵언하고 있어 안심돼는 집
먼 피붙이 종친의 집 같기도 하다
한 번쯤 나를 호객했으면
안주라도 한 접시 했을 텐데
앞뜰에 선 장미만 쳐다보고 다닌다
장미의 집 앞에서
호객하는 집은 나쁘다는 것을 알았다
영혼을 둥쳐내도 모를 미끼가
미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듯
마지막이란 우리들의 단서를 두고
집 놔두고 무슨 죄졌기에 가두는가
요양병원 문지방차며 울어도 소용없던
아버지 유택에는 색 바랜 꽃만이
별을 지키고 있다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
이 칠 닷새걸이로 명사 만나러
장미꽃 피는 그 집 앞 아랫장에 간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12-29 10:09 송고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