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너와 나는 지상에 무슨 할 일이 남아 그 많은 세월을 뜬눈으로 보냈을까 왜 이제야 세상을 내려놓았을까? 비가 오면 나보다는 우산을 생각했고 우산을...

사진10%20627 순하디 순한 순천만 순둥이들이 흑뱀 허리띠 차고 봄바람이 났나봐 검정고무신 내팽개치고 무명바지 무명저고리 벗어 던지며 푸른 빛 일렁이는...

흐린 봄날이다 아기 손톱보다 작은 새싹들이 여기저기서 뾰조록하게 얼굴을 내민다 갓 깨어난 털이 보송보송한 여남은 마리의 삥아리가 달구 장태를 빠져나와 남새밭...

크기변환_SNC00446 달이 바다에 가라앉는 것을 보고서 보름이 다된 줄을 아버지 마음 알듯 모르고 모르며 알 것 같은 요사스런 마음에 신비와 비극이 자...

고양이 한 마리 마루 밑에 웅크리고 있다 이 혹독한 겨울날 밤새 살아 있었구나! 나비야! 부르니까 고개를 돌린다 나비야! 부르니까 내 눈을 쳐다본다 여기서...

사진10%20627 전라도에 가면 순천만이라는 마을이 있다 그곳에서 낳고 자란 어머니의 어머니 그 할머니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울지도 않고...

크기변환_SNC00314 손잡고 자자던 밤에 꿈이 일어나 나는 무적 패거리하고 있었고 그 아는 천상에 비단 날리며 춤추고 있었다고 생시처럼 꿈속에서 하룻밤...

크기변환_사진2012.10%20002 한겨울에 만난 친구들은 그리메에 빠져든 나목을 보았다 세월너머에 쌓인 이야기를 전해주듯 무채색으로 그려지는 곡선미를 ...

우리 아버지는 우체국에 다녔어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편배달부였어요 그때는 자전거가 없어서 두 발로 걸어 다녔어요 우체국에서 퇴직할 때까지 36년간 무...

순천만에서 태어난 아가들은 이름이 똥꼬에요 똥꼬야! 부르면 눈부터 가늘게 자지러져요 똥꼬야! 부르면 코부터 벌름거리며 달려오지요 똥꼬야! 부르면 입부터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