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_2011년11월%2030일%20013
이웃으로 살면서 한 번도 친한 적도
아는 체도 서로 신경 쓸 일 없이
가끔 담을 넘거나
처마 밑에 앉아 볕을 동냥하다
잔반이나 기웃거리며 해로울 것도 이로울 것도
있든지 말든지 살든지 죽든지 하다가
생의 경계 사이로 굳이 주검이란 말을 달아
부연할 필요가 생략된
그 영역 앞에서
신을 닮았다는 인간의 외로움과
고독위해 한때는
호사스런 반려자였음을 말하리라
대들보가 무너지자 석가래 같은 새끼들은
비운을 졸라매는 목구멍에서
그르렁거리는 제 소리를 듣는 것으로
오래된 뿌리 가까이 묻혀
일생에 증여될 보험도 담보된 대가는 물론하고
몹쓸 습관만 남아
비목으로 선 감꽃을 위하여
커다란 감 몇 꾸러미 맺을 수 있는
거름이 되리라
행여 해체되며 꽃이 지고 열매되지 못한대도
나무는 나무로 함께 받은 생명의 기억
흙으로 다시 돌아간 고양이라 말할 수 있지만
생을 달래기보다 죽음을 받은 어린것들에게
비정한 몫을 어떻게 물릴 수 있을는지
참으로 고통 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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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1 07: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