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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시인
아득한 갯벌 밭 대대포구
뻘 배를 타고 있는 그 사람
뻘밭이 좋은 걸까
가을을 타는 걸까
돌아갈 생각 없이 해수로 바라보는
사람 사람들
갈 곳이 어디일까
갈 곳을 잊었을까
드넓은 갈대밭 용산 마루
쉼 없이 걷고 있는 그 사람
갈밭이 좋은 걸까
가을을 타는 걸까
만나는 시간 없이 먼 바다 바라보는
사람 사람들
오는 곳 어디일까
가는 곳 잊었을까 (2016년 10월 5일 새벽녘에)
비바람이 세차다.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불어대는 비바람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뉴스를 보노라니 제주도에는 400미리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고 한다. 남해안으로 북상하는 차바 태풍이 피해를 주지 않고 그냥 곱게 지나쳤음 좋겠다.
언제부터서인가 순천만의 가을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무척이나 가을을 타는 사람이었다. 일생을 외로움과 쓸쓸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고독한 삶을 살았었다. 유독 가을이오면 말을 잃어버리고 애절한 노래만을 찾아서 음미했었던 그 사람!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필자는 순천만의 가을노래를 써야만했다.
새벽 4시경이었다. 문득 그 사람의 언행이 뇌리를 스쳤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갯 내음 물씬 풍기는 순천만을 찾는다. 빗방울이 갈대밭에 부딪는 소리를 좋아하고 비비새 지저귀는 소리에 빠져들었던 그 사람! 지금은 순천만을 떠났다.
하지만 그가 떠난 순천만은 신바람이 불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이 탄생됐고 그 갈대밭과 갯벌 밭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게다가 순천만국가정원 오른편에는 1만3천 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잡월드 체험장이 들어선다니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기뻐했을까? 생각만 해도 흐뭇한 일이고 즐거운 일일 것이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열리고 있는 2016순천만국가정원산업디자인전은 대한민국 정원문화와 정원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아마도 그 사람이 보아야 활 것 같다.‘정원과 함께 일구는 미래’를 주제로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불멸의 새‘불사조’를 형상화 한 8M 높이의 상징 조형물이 선보였었다. 이어 순천시민 오케스트라 연주로 이뤄진 오프닝 퍼포먼스, 반려식물 나눔 행사로 기부금 전달과 합창공연으로 28만 시민이 하나 되는 시간도 마련했었다.
이번 사업디자인전은 순천만국가정원 지정 후, 순천의 10년, 100년 미래를 책임질 지속적 발전 가능을 위해 개최하는 행사로 정원문화와 정원 산업의 발상지로 만들어갈 순천시의 야심찬 계획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크리에이티브 가든 쇼’가 국제습지센터 1층에 멘디니 주제관과 10개 기업전시 부스 및 반려식물존, 보태니컬 가든 아트숍으로 열리고 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한 의자, 꽃병, 램프, 벤치 등과 가드닝용품 전시, 순천만국가정원 상징 로고와 캐릭터를 활용한 가드닝용품, 생활용품, 문구류 등 70여 종을 판매한다.
또 10월 6일부터 7일까지 정원수의 전국 유통 판매를 위한 국내 바이어 32명을 초청해 관내 화훼단지 7개 정원수 농장을 탐방하고 정원수에 대한 상담 진행 등으로 진행되는 비즈니스데이 행사가 펼쳐진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는 정원 산업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위한 국제컨퍼런스 심포지엄이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입체영상관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문용휴 소장은“정원의 도시에다 예술을 접목시켜 힐링과 함께 산업화디자인전을 펼친다는 것은 지구촌의 자랑이다.”며“낭만과 꿈이 익어가는 도시에서 순천만국가정원 산업디자인전을 알차게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송수권 시인의 갈목비 13을 게재해 볼까 한다.
십리 갈밭 사잇길에는 소,소,소, 갈바람 소리
지금도 뻘때추니 하얗게 목이 쇤
늙은 산메아리가 숨어 산다
*뻘대추니: 제멋대로 짤짤거리며 쏘다니는 계집아이)
그렇다. 그 사람은 떠나고 없지만 순천만은 즐겁고 기쁘다. 그 사람이 평소에 못다 부른 “순천만 가을노래”를 뒤늦게라도 불러보자. 지구촌 멀리 멀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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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 11:35 송고
2016-10-08 07:55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