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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길을 / 김용수
2018-05-16 오전 7:30:58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안방 내어주고
    뒷방지기로 살아온 오늘
    희락교회 나들이길이 열렸다
    지팡이 길이다
    문밖바람이 그리워 콧바람 쏘이며
    석양빛이 안겨준 늙은이라는 이름
    떼어줄 이는 없는지
    지워줄 이는 없는지
    거미줄처럼 역어진 촘촘한 시간들이
    지팡이로 옮겨지는 삶
    세월무게 지탱하는 지팡이 길이 비좁다
    굽어진 허리 펴고
    보타진 다리심도 태우고
    싱싱한 활어회도 먹으며
    오늘만이라도
    기우는 햇살 가득가득 담고서
    집비둘기 아닌
    산비둘기로 훌훌 날아나 봤으면
    지팡이는 알겠지
    석양 길 간다는 것을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8-05-16 07:30 송고
    지팡이 길을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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