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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타는 臥溫(와온) / 김용수
2018-11-20 오전 8:28:2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놀 타는 臥溫 뒷산자락
    황돌이는 아직도 누워
    먼 산을 바라보고 있다

    산위로 펼쳐진 노을빛에 취했을까
    하늘아래 날아든 붉새 떼에 놀랐을까

    검게 타버린 갯벌 속으로
    붉은 핏덩이로 파고드는 햇덩이
    하루를 내동댕이치고 훌러덩 훌렁
    밤이슬 맞이하는 황순이를 넘보고 있다

    놀 타는 와온 앞산자락
    갯벌 휘적거리는 황혼빛 따라가면
    갯벌나라 삶에 빠져있는 그 정이 되살아나 
    흐릿하고도 아련한 기억마저 선명 해진다

    검붉게 타는 놀빛은
    꽃게 다리 붉게 물들이고
    쪼아대는 철새부리 물들이고
    고동, 꼬막, 짱둥어 물들이고
    질펀하게 펼쳐진 어머니 삶 물들이고
    먹이 사슬고리로 둥글둥글 엮고 엮는다
     
    쉼을 모르고
    멈춤도 잃어버린 와온 놀
    갯벌 밭 헤집는 황순이 꼬드켜
    누워있는 황돌이 일으키고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8-11-20 08:28 송고
    놀 타는 臥溫(와온)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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