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긴다. 우산을 받쳐 든 관광객과 시민들은 가랑비를 맞으면서도 순천시 장대공원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그들은 제14회 순천만 갈대축제의 마무리를 지켜보고픈 심리가 작용해서인지, 동천 변에 펼쳐진 각종 전시장과 임시로 설치된 음식점을 드나들고 있다.

관광객들은 “정말 멋있는 도시다. 일급수가 흐르는 동천을 중심으로 원도심과 구도심이 형성돼 있고 그 끝에 순천만이 펼쳐져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니 순천이라는 지명답게 하늘이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숨겨놓은 천혜의 땅이다”라고 감탄사를 쏟아낸다.

무엇보다도 순천만 갈대축제기간인 지난1일부터 4일까지 30만 명의 관광객 찾았다고 순천시가 밝히고 있어 대한민국 명품생태환경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

가을과 겨울로 이어지는 쓸쓸하고도 외로움이 함께한 계절 앞에 순천만과 동천일원에서 펼쳐지는 “갈대의 축하향연”은 남다른 축제 분위기다.

행사장과 거리 곳곳에 나붙은 “2013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 개최”라는 현수막에서 느끼는 감각과  생태수도 순천의 진 모습을 실제로 체험하는 축제분위기는 대내외 알리기에 충분했다.

금년에도 순천만자연생태 보존을 위해 개막식 등 주요 행사는 도심권인 동천에서 개최 되었으나, 지난해와 달리 동천 변에 갈대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이 대폭 강화되어 운영됐었다.

어쩌면 순천시의 이미지를 크게 부각시키는 행사장으로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순천만 갈대를 대다수 사용했는지도 모른다. 관광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으로는 도심권인 동천을 가로지르는 수상부교인 갈대 힐링교, 갈대 산업관, 갈대를 소재로 한 한 평 정원 등 흡사 순천만을 동천에 옮겨놓은 듯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했었다.

특히 동천수상부교 갈대 힐링교에서는 플래시 몹 행사로 순천시장을 비롯한 동천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하나가 되어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에 맞춰 말 춤을 추는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또한, 행사 기간 중 순천만에서는 삭막한 도심생활에 지친 관광객들이 갈대 힐링투어, 새벽투어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순천만의 아름다운 대자연의 기운을 만끽 하였으며,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성공기원과 순천의 문화와 생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개최한 갈대 길 걷기대회와 백의종군 걷기대회에는 3천여 관광객들이 참여하여 남도의 가을정취를 만끽했었다.

폐막행사에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홍보대사인 김혜영, 현숙, 백승일등 연예인들이 참가하여 정원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관광객과 하나가 되어 화려한 폐막공연을 연출했었다.

순천만 갈대축제 폐막식에 참석한 조충훈 순천시장은 이번 축제가 순천만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대한민국 명품 생태환경 축제”가 되기 위해 28만 온 시민이 힘을 합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으며, 칭찬의 도시 순천시를 가꾸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순천만 갈대축제는 외지사람들과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대한민국 축제를 넘어 지구촌의 축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마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 입소문은 대단한 홍보효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 외국인들조차 찾아오는 순천만 갈대축제를 이제는 모두가 체험하는 축제장으로 조성해야 한다.

갈밭 

갈밭은

엄마 품 같고 아빠 가슴 닮아

새끼 낳고 기르는 힘 키운다

갈색은

아침에는 청색피부로 화장하고

저녁이면 갈색피부로 분장하며

햇살 따라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갈근은

시꺼먼 갯벌 밭에 길디길게 내리 뻗은 채로

갖은 오물 거르고 걸러 숨 가쁘게 받아내고

하늘 심부름꾼으로 땅 파수꾼으로 갯벌 만든다

갈대는 

바람눈과 소리 귀를, 사랑알과 햇살 색을

정화 터와 하늘땅 끄나풀을

바람 이는 것과 바람 자는 것을

갈 때와 올 때를 (필자의 갈밭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