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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경제난에 허덕이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생활은 얼음처럼  얼어붙고 있다.

11월 강추위가 10년 만에 왔다는 기상청의 발표다. 12월에 접어든 서민들에게는 한파를 어떻게 막을까? 하는 궁리뿐이다. 더러는 외풍 막는 텐트에 ‘뽁뽁이’ 커튼까지 거실에다 치는 서민들이 있는가 하면 난방비를 줄이고 겨울나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주였다, 서민들의 겨울나기를 지켜보았다. 주부들은 한낮부터 몰아치는 한파를 견디기 위해 별난 월동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이라 생각하지만 대선까지 겹친 올 12월은 더욱더 추운 겨울을 지내야 할 것 같다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낡은 아파트거실에 텐트를 치면서 볼멘소리를 하는 한 주부는 “올 겨울은 경기도 불황인데 한파와 어떻게 싸워야 할 것이냐?”며 한 숨을 내 쉬었다.  

또 그는 “서민경제에 빨간불이 켜지고 한파가 몰아치는 요즘 외풍을 막으려면 할 수 없는 조치였다”며 “작년 겨울에는 난방비가 한 달에 30-40만원을 훌쩍 넘기기 일쑤여서 아이들한테도 집에서는 당연히 내복에 양말, 털조끼까지 껴입고 난방은 무조건 최소한으로 틀어야 한다.”고 교육까지 시켰다.

최근 실내용 방한텐트가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한파를 이기려는 한 방안으로 외풍차단텐트, 방풍텐트, 하우스텐트, 실내텐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 상품들은 따뜻한 공기를 잡고 외풍은 막아 열 손실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서 서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를 뒷받침하듯 방한 제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 산들로의 윤 사장은 “온천문화가 발달한 일본 쪽으로 수출하던 돔 형태의 가림막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06년 실내용으로 개발했는데, 반응이 괜찮았다”며 “올해는 11월에만 4만개를 팔았고 아직 밀려 있는 주문량도 수천 개에 이르지만 12월 첫 째 주에는 정상적으로 판매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일반 실외용 텐트와는 조금 다른 폴리 소재의 원단으로 만들어진 난방텐트는 방바닥이나 카펫, 침대 매트리스 위에 그대로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다. 간단히 조립해 설치한 후 약하게 난방을 틀거나 전기매트를 깔아 내부 온도가 살짝 높아지게 하면 된다. 텐트 속 공기가 데워져도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않아 온기가 꽤 오랜 시간 유지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윤 사장은 "전기장판을 사용하던 가정이라면 난방텐트 안에서는 장판 온도를 평소보다 절반으로 낮춰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다.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포장용 에어캡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 겨울 각 가정의 새는 난방비를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에어캡을 천정 높이로 길게 잘라 베란다 문 위에 커튼처럼 드리우고 커튼까지 이중으로 달았더니 유리문 틈으로 들어오던 찬바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주부들의 말이다.

연일 강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난방비를 절감시켜 주는 실내용 방풍용품들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은 서민들의 가슴을 녹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에너지 정책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불경기 속에 올 겨울 한파는 유난히 극심할 것 같다. 강추위에 대한 우려를 기상청까지 예보하고 있는 이 때, 서민주부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파를 이겨야 한다. 한파를 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