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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습과 전통을 분별할 줄 아는 순천사람들 / 오양심

한국어세계화운동본부 CEO

2013-01-18 오전 9:36:3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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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부쳐-


      인습과 전통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통은 현재의 문화를 창조하고 계승 발전할 수 있는 문화유산 또는 문화재를 말한다. 반면에 인습은 현재의 문화 창조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다. 그동안 고정불변을 강조했던 신비의 전통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버림을 받게 되고, 우여곡절 속에서 살아남은 것들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한글(훈민정음)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이다. 세계기록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다. 한국인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꼽으라면 거침없이 한글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를 말해보라고 하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이고, 배우기 쉬운 문자라고 대답하며 자긍심을 느낀다. 그 한글이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푸대접을 받고, 세계에서는 열풍이 불어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으니 조상님들께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지 못하는 실정에 놓여있다.

      한글은 세종 28년(1446년)에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반포된 이후 오늘날 한글전용을 쓰기까지 구여곡절이 많았다. 맨 처음에는 사대부들이 쓰던 한자와 비교하여 한글을 낮추어 언문이라고 했다. 그로부터 450년이 지난 갑오경장이후에는 국문이라고 했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뿌리내리게 한 개척자로 후진양성과 한글대중화에 힘썼던 국문학자, 주시경선생님은 1913년, 어린이 잡지 <아이들 보이>에 처음 한글이라는 이름을 표기했다. 하지만 국민에게 어필이 되지 않은 채, 1927년 조선어학회 월간동인지로 발행되었을 뿐이었다.

      다행스럽게도 199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정부보급에 의하여 한글이란 이름이 자리 잡게 되었다. 그 모진 세월을 허송한 지금도 한글예찬을 부르짖고 있는 단체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5년 동안 영어몰입교육으로 교육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제17대 이명박 정부는 유치원부터 원어민을 수입하여 영어로 교육시켰다. 또한 국제중학교 등을 설립하여 영어전용교육을 실시했다. 한글의 쓰기교육은 전공자나 대학입시의 논술시험으로 인식시켰다. 한글날이 국경일에서 제외된 비극도 낳았다. 오동춘 짚신문학 회장 같은 분들은 목숨을 걸고 정부와 싸워 2013년부터 한글날이 국경일로 제정된 새 역사를 창조했다.

      전남 순천은 교육도시이다. 우리의 문화유산인 한글사랑을 실천하며 전통을 묵묵하게 이어가고 있는 고장이다. 그래서 순천에 가서 ‘인물자랑하지 마라’는 속설은 빈말이 아니다. 순천 사람들은 한마디로 착하고 순박하다. 모두가 겸손하게 말을 한다. 어릴 때부터 책읽기와 말하기, 글쓰기로 가정교육이 무장되어 있다. 순천의 초․중․고등학교에서도 책읽기와 토론, 글쓰기 교육이 기본교육으로 뿌리내려져 있다. 덧붙여서 ‘순천에 가서 인물자랑하지 마라’는 속설의 다른 뜻도 존재를 한다. 순천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우리나라의 국보인 하회탈처럼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순천만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음과 얼굴이 아름다운 것은 당연지사인가 싶다.

      순천은 교육도시지만 자랑거리가 또 있다. 순천사람은 추우강남(追友江南-목적도 줏대도 없이 친구를 따라 행동하는 사람)하지 않는다. 시민이 두레문화로 똘똘 뭉쳐 일심동체가 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에 유행처럼 번진 국제중학교도, 과학고도, 외국어고도, 자립형사립 고등학교도 발을 붙이지 못한다. 순천의 여러 고등학교에서는 명품 교육도시라는 브랜드에 손색이 없도록 일정한 숫자를 명문대학에 합격시킨다. 국내외에서 선진국의 문물도 터득하게 하여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전통과 현대문화를 재창조하고 있다.

      순천은 향교가 많은 도시였다. 여수․광양․구례․보성․고흥 등의 지방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순천으로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교가 발달되어 관례․혼례․상례․제례의 관혼상제는 순천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긴 가정 행사로 단순한 의례 이상이었다. 한복은 기본으로 입고 다녔으며, 남자는 머리에 상투를 짜서 관을 쓰고, 여자는 쪽을 쪄서 비녀를 꽂고 다녔다. 집집마다 사당이 있어 술과 과일을 준비하여 조상님께 성년이 된 것을 고했다. 덕망 있고 예절이 바른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여 유숙시키는 관례의 절차는 복잡했다. 오늘날의 순천에서는 새로운 관례문화로 꽃을 선물하여 어른이 된 것을 축하해 주고 있을 뿐이다.

      순천의 장례문화는 동방예의지국의 모범으로 절차가 가장 복잡했다. ①초종 ②습③소렴 ④대렴 ⑤성복 ⑥조상 ⑦문상 ⑧치장 ⑨천구 ⑩발인 ⑪급묘 ⑫반곡 ⑬우제 ⑭졸곡 ⑮부제 ⑯소상 ⑰대상 ⑱담제 ⑲길제로 19가지나 되었다. 장례 기간도 신분과 계층, 가문에 따라 달랐다. 대부(大夫)는 죽은 뒤 3개월 만에 장례를 치렀고, 벼슬이 낮은 선비는 달을 넘겨 유월장을 치렀다. 서민들은 5일, 7일, 9일 만에 장사했다. 임종은 집안에서 했고, 초상이 나면 가족과 친족,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장례를 치렀다. 상주는 3년 동안 무덤 옆에 움막을 지어놓고, 예를 갖추어 산소를 지켰다. 하지만 지금 순천의 장례의례는 병원이나, 종교단체, 장례업체 등에 맡기는 절차로 간소화되었다.

      우리 모두는 전통과 인습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조상님들이 물려주신 찬란한 문화유산인 한글을 사랑해야 한다.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고 상부상조정신을 계승 발전해야 한다. 하지만 관료주의나 권위주의를 내세워 한글을 배제하고, 영어몰입교육을 뿌리내린 교육정책은 탄식하며 지탄해야 마땅하다. 관혼상제 같은 잘못된 인습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간소화해야 한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리에 개최하기 위해, 한창 준비를 하고 있는 순천사람들처럼 인습과 전통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1-18 09:35 송고 2013-01-18 09:36 편집
    인습과 전통을 분별할 줄 아는 순천사람들 / 오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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