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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중물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순천사람들

한국어세계화운동본부 CEO 오양심

2013-01-24 오전 7:43:0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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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부쳐

      ‘이 바가지에 있는 물을 마시면, 땅 속의 우물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이 물을 펌프에 넣고 펌프질을 하십시오. 그리고 물이 나오면 마음대로 쓰고 가져가십시오. 다만 다음 사람을 위해서 한 바가지의 물은 떠놓으십시오.’ 이 글은 죽음의 사막을 비틀거리며 걸어가던 한 나그네가 오아시스에서 발견한 마중물의 내용이다.

      오아시스 옆에는 한 바가지의 물이 들어 있었다. 목이 마른 나그네는 순간 고민을 했다. 이 물을 마시면 당장은 살 수가 있었다. 하지만 펌프에 물을 넣었는데, 땅속에서 물이 나오지 않으면 목말라 죽게 된다. 이 물을 펌프에 넣고 물이 나오면 물을 쓰고 싶은 만큼 사용할 수 있고 가져갈 수도 있다. 한참을 고민하던 나그네는 목이 탔다. 하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마중물을 펌프에 넣었다. 그리고 펌프질을 했더니 물이 펑펑 쏟아졌다. 나그네는 물을 마음껏 사용하고, 자신이 소지한 물건에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나그네는 한 바가지의 물을 떠놓고 가던 길로 떠난 것이다. 이것이 펌프에 먼저 붓는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다.

      마중물교육으로 내리사랑을 하고 있는 고장은 전라남도 순천이다. 조선시대부터 순천에는 지방교육기관인 향교가 많았다. 그 중에서 전남유형문화재 127호로 지정된 순천향교는 지금도 전라좌도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대성전은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되어 있고, 1고주 5량 집에 겹처마 맞배지붕이다. 반듯한 주춧돌 위에 두리기둥을 세운 내부에는 중앙에 5성(聖)을, 동서 벽에 공문10철(孔門十哲)과 송조6현(宋朝六賢)을 봉안해 놓았다. 순천향교는 전통적으로 강한 유림세력의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마중물이 된 스승은 제자를 사랑으로 가르쳤고, 제자는 스승을 하늘처럼 받들어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 학부모도 마중물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순천지방의 학부모는 조상대대로 자식교육을 위한 마중물이었다. 순천에서는 농사가 본업이었다. 농산물이나 수산물 중에서 첫 수확을 한 것들은 자식 공부를 시켜준 스승님부터 맛보게 했다. 봄에 앵두가 익으면 부모는 놋 밥그릇에 담아 자식의 책보에 싸서 스승님부터 갖다드렸고, 함께 공부한 유생들과도 나누어먹게 했다. 바다에서 바지락을 캐면 아버지는 향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들에 나가 쑥을 캐면 어머니도 쑥버무리를, 하지감자를 캐면 크고 토실토실한 것들을 골라 함지박에 담아 머리에 이고 향교로 향했다. 가을에는 올벼심리를 해서 자식의 선생님부터 잡수어보게 했다. 가을에 수확한 첫물은 절구통에 찧어서 또한 방앗간에서 알곡으로 만들어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께 갖다 드렸다.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어른을 존경할 줄 아는 순천의 학부모는 오직 자식교육을 위해서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었다.

      순천은 예로부터 인정이 많은 고장이었다. 순천 홍내동에 가면 양봉을 하는 000씨가 있다. 일 년에 두 차례씩 밤 벌꿀과 아카시아벌꿀을 수확한다. 그때마다 반장이 마이크로 “동민 여러분! 오늘은 000씨 집에서 아카시아벌꿀을 뜬다고 하니, 오셔서 마음대로 잡수시라고 합니다. 라는 방송을 한다. 000씨가 양봉에 손을 댄 수십 년 전부터 밤 벌꿀과 아카시아벌꿀을 수확한 날은 마을 사람들이 벌꿀로 동네잔치를 하는 날이다. 동네사람들에게 신선한 벌꿀을 먹을 수 있게 000씨가 마음 문을 활짝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다만 000씨에게도 철칙은 있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벌꿀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해준 대신에 가지고는 갈 수가 없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외출한 식구를 두고 혼자 먹기가 미안한 사람들은 박카스 병 같은 작은 병에 담아서 가져가기도 하고 있다. 이웃사람들도 주인처럼 살짝 눈을 감아주는 마중물의 미덕이 발휘되고 있어 온 마을이 행복하다.

      전라남도 순천은 지금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준비가 한창이다. 순천시청은 어떻게 하면 하늘이 내려준 천혜의 땅에서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또한 순천 교육청은 대한민국의 교육도시 순천답게 지구촌 70억 인구가 정원박람회 굿을 보러 왔을 때, 교육으로 우리나라를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교육발전 모델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자고 순천시민에게 성원을 부탁드리고 있다. 또한 ‘지구상의 살아있는 모든 것이 뛰노는 마당’이라는 캐치프레이즈까지 내걸어놓고, 정원박람회의 진정한 가치를 감동으로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을 발굴하자고, 창의적 아이디어 공모 안을 모으고 있다.
      순천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교육밖에 모른다. 순천의 마중물교육은 가정에서부터 가화만사성
    (家和萬事成-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하여 학부모와 학생 간에 마찰이 거의 없다. 세계경쟁력이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교사와 학부모와 학생들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순천교육은 조상대대로 내려온 우리의 전통이며 미래의 마중물이다. 순천사람들은 오직 내리사랑으로 마중물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1-24 07:43 송고
    마중물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순천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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