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토요일, 오늘은 순천대학교에서 ‘제60회 한자능력시험’을 보는 날이다. 한자시험에 처음 도전하는 나는 아침부터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나는 7급 한자시험에 도전을 했다. 한자시험을 치르기 위해 친구 은성이 집으로 100번 버스를 타고 갔다. 그곳에 가보니 친구 원호가 와 있었다. 한자시험을 위해 바쁜 우리 엄마를 대신하여, 은성이 엄마가 순천대학교까지 데려다 주셨다.
기억에 남는 것은 한자시험을 보러가는 나보다 엄마가 더 걱정을 했다. 은성이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은성이 엄마는
“한자 시험지를 받으면 덤벙대지 말고 문제를 잘 파악하여, 천천히 잘 풀어라”
하며, 신신당부(申申當付-거듭하여 부탁함), 신신부탁을 했다.
시험장인 순천대학교에 도착을 하니, 한자능력검정시험을 보러 온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우글거렸다.
“몇 급을 보러 온 걸까?”
나는 궁금했다. 마치 무대 위의 연예인들 같은 착각도 들었다. 시험장에 도착해서 1200호실로 갔다. 임정규라고 써 있는 자리에 가서 앉았는데 가슴이 벌벌 떨렸다.
감독선생님께서 시험지를 나누어 주면서, 내 옆으로 지나갈 때마다 긴장감이 무겁게 다가왔다. 시험지를 받아들자 마자 나는 일단 시험지를 눈으로 빠르게 스캔을 했다. 시험지를 풀기 시작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문제가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다 풀고 나서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여유 있게 검토까지 했다. 백발백중(百發百中)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시험지를 책상위에 두고
“아싸!”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밖으로 나오니 은성이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은성이와 원호도 나와 거의 비슷한 시간에 시험장을 나왔다. 친구들도 시험을 잘 봤는지 자신감 있는 웃음을 웃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시험날짜가 다가올수록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과연 백발백중 100점을 맞을 수 있을까?
드디어 3월 15일 발표 날이었다. 엄마에게서 내 핸드폰으로
“장한 내 아들, 정규야, 한자시험 합격을 축하한다.”
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일반 기분☓1,000점이상 좋았다.
“나야, 다음 기회에도 잘해보자!”
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시험에 합격하는 일이 이렇게 기분 좋게 하는 줄 몰랐다. 한자공부를 계속하여 1급까지 취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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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7 17:56 송고
2013-03-17 17:58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