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기뻐해야 할일은 서울 노원구 하계동 홍경진씨(65)가 15일 오후 1시39분 서문 출입구를 통해 100만 번째 입장객으로 선정된 일이다. 홍씨는 일상생활에서 일탈을 탈출하여 대학동창과 함께 박람회장에 왔는데 100만 번 째 입장객에 선정되어 얼떨떨하다고, 정원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순천이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측은 물론 순천 시민은 날마다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다. 4월 20일 박람회장을 개장한 9일 만에 입장객 30만 명이 넘어섰다고, 11일째는 40만 명이 넘어섰고, 14일째는 50만 명이 넘어서더니, 26일째는 기어이 100만 명이 넘어섰다고, 이구동성(異口同聲) 조심스럽게 쾌재를 부르고 있다. 뭇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결정적인 요인은 자연과 생태라는 21세기 시대정신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박람회장에는 지구촌 23개국이 참가하여 한자리에서 83개의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열린 음악회와 같은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 순천만 갯벌체험도 할 수가 있다. 그것들이 관람객 유치에 도움이 된 것이다. 또한 도시화와 농업중심이었던 것들이 공업과 정보통신의 쑥대밭이 되어버린 산업화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태와 문화체험의 공간으로 대두되고 있어서이다.

  관람객 100만인 축제행사장에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불과 26일 만에 100만이 넘는 여러분들이 찾아주셔서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노심초사 열성을 다해 박람회의 성공적인 준비와 진행에 힘써주신 자원봉사자와 공무원들의 노고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하고 조충훈 시장은 순천 시민들을 대표하여 머리를 깊이 숙여 담화를 발표했다.

  조충훈 시장은 덧붙여서 “2013순천만정원박람회가 전국적,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21세기 자연과 생태라는 확실하고 분명한 테마가 있었기 때문이며, 박람회회장 조성에서부터 운영까지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진심이 초반 흥행을 이끌어 냈으며, 정원박람회가 향후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가겠다”고 다짐을 했다.

  바쁘게 살다 보면 자연을 잊고 살 때가 더러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방황할 때도 있다. 추우강남(追友江南-자신의 소신이 없이 남이 하자는 대로 따라 함)하며 목표 없는 치열한 경쟁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서로 짓밟고, 비난하고, 무시하는 경쟁 사회 속에서 버티는 삶은 고통 자체가 되기도 한다. 어리석게도 나를 채워줄 그 어떤 욕망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덧없는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얻고자 하는 그 무엇은 남과의 경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갈고 닦아서 허물을 벗는 아름다움일 것이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는 자연과 평화가 있을 뿐이다. 꽃이 피고 나비가 춤을 추고 새들이 노래를 하고 있다. 짓밟거나 짓밟히는 살벌한 현실을 벗어나 자신의 참 자아를 발견하려는 사람들이 찾아와 낮은 산등성이를 오르고 있다. 산 밑을 감돌고 있는 물을 바라보며 참 자아를 발견하고 있다. 순천의 힘은 정원박람회장에서 일탈을 꿈꾸다가 제 자리로 돌아간 100만의 관람객이다. 그들의 입소문이 10월 20일까지 개최 될 정원박람회의 성공여부를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