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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꽃 / 정홍순

2016-06-01 오전 8:29:55 참살이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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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운 시인이 전라도 땅 소록도로

터벌터벌 걸어 들어갈 때

발가락 떨어진 발로 절름거렸다

어차피 지문이야

있으나마나

걷는 것은 두 다리면 그만인 것이다

문둥이 친구들과 떨어진 발가락

양지바른 곳에 장례 치르며

성하고 성한 사람이 되려고 심어놓은

白光의 시가 수탄장에 울었다

자살을 아끼기 위해 살아낸

생명의 노래가

문화 빨치산 누명 쓰고 타던 봄

빨간 모가지 꽃

오히려 부끄러워 울던 천벌의 입으로

단숨에 부른 피-ㄹ닐니리

인간의 뼛속에 들은 피리

인골적人骨笛의 소리

꽃의 눈물을 불어 타 부르던

내 뼈에도 불안한 꽃

어머니가 숭숭하게 숨어 자고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6-17 10:06 송고 2016-06-01 08:29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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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이 있는 順天과 天安은 명소다. / 김용수

잇꽃 / 정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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