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_11년%2011월%204일%20001

크리스마스이브네요
눈이 와요 첫눈이에요
눈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희미한 고향집과 어머니가 보이네요

정성껏
편지를 배달해 주는
빨간 자전거가 보이고요
망아지처럼 날고뛰는 친구들이 보여요

마구간에서 태어난
아기예수가 보이고요
그 아기를 경배하러
온 동방박사도 보여요

사랑은 언제나 아픈 것이라는
사랑은 언제나 슬픈 것이라는
이 세상에는 사랑밖에 없다는
아는 것은 사랑뿐이라는

내외가
돋보기를 돌려가며
성경책을 읽고 있네요
오직 가슴으로만요

오늘은 모처럼
철부지 그 옛날로 돌아가서
기쁘다 구주를 부르며
골목길을 밤새 누벼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