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알 수가 없는 날씨다. 자칫 감기몸살이라도 걸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기후다. 날마다 최순실 게이트로 시끌벅적한 뉴스 탓인지, 날씨마저도 변덕스럽다.  

그렇다. 대한민국을 들썩이고 지구촌에 망신살이 퍼지고 있는 지금, 온 국민들이 감기몸살보다도 더욱 혹독한‘순실’병에 걸려있는 것이다. 그들의 국정농단의 사례들이 낱낱이 파헤쳐져야 하는 시점에서우리나라 고유의 민요인“아리랑”을 부르고 싶다는 국민들이 있다.

특히 현 정부의 작태를 비웃기라도 하듯 늦가을의 정취를 잊어버리고 아리랑의 참뜻과‘박근혜-최순실’패러디가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연세대엔 풍자소설 '공주 전'이,  고려대엔 시 '박공주헌정시'가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은 흔히 아리랑을 사랑에 버림받은 어느 한 맺힌 여인의 슬픔으로만 생각하는데 아리랑이라는 민요 속에 담겨진 큰 뜻이 있다. 

잠시‘아리랑’에 대한 참뜻을 풀어볼까 싶다. 참 나를 깨달아 인간완성에 이르는 기쁨을 노래한 깨달음의 노래다. 아(我)는 참된 나(眞我)와 혼(魂)을 의미하고, 리(理)는 알다, 다스리다, 통하다는 뜻이며, 랑(朗)은 즐겁다, 밝다는 뜻이다. 따라서 아리랑(我理朗)은 "참된 나(眞我)를 아는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은‘아리랑’이라는 우리나라고유의 노래가 한이 서리고 원이 서려, 민족의 원과 한을 결부시킨 노래로 불러졌으리라 믿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아리랑의 의미는 참된 자신을 아는 즐거움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까?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는 것은 나를 깨닫는 고개를 넘어간다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여기서 말하는 '십(十)'이라는 수 자체가 조화·화합·완성을 의미하는 수이다. 그 십리를 가지 못하고 바로 하늘과 땅과 사람의 조화와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 타락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아리랑의 이치(理致)와 도리(道理)를 모르기 때문에 발병이 나서 절름발이로 살다간다는 의미이다.
 
어쩌면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에 개입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패러디가 인터넷 공간에서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페이스북에는 '연세대학교 대나무 숲' 계정에는 닭씨 성을 가진 공주가 무당 최씨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의고체로 담은 '공주전'이 게시됐다. 이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목사 또는 무당으로 일컬어지는 최태민 씨의 육영수 여사 성대모사에 속아 최 씨 일가를 의지하게 됐다는 속설을 풍자한 것이다.  게다가 페이스북 '고려대학교 대나무 숲' 계정에는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謹惠家潔國 (가정을 사랑하고 국가를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該奈侍於他 (그 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로 시작하는 이글은 독음을 보면 "근혜가결국 해내시어타 나라골이참 잘도라간다 이정도일준예상모택다"라는 현 시국에 대한 풍자 글이 된다.이뿐 아니다.

최 씨가 지난달 31일 검찰에 출석할 때 신발 한 짝이 벗겨진 것을 두고서도 패러디 움직임이 있다. 네티즌들은 이를 신데렐라에 빗대 최씨를 '실데렐라'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빗댄 '악마는 프라다를 신는다'가 인구에 회자하는 모양새다.이 모든 패러디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건강한 풍자로 풀어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최순실 국정농단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더욱더 진화되고 있다.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 현 시국을 타파할 것인지, 도무지 안개 시국이다. 온 국민들이“아리랑”과 각종 패러디가 넘쳐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모든 국민들의 심정은 빠른 정치안정과 서민경제 활성화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