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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 / 김용수
2013-07-09 오후 12:11:5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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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메! 소 깔뜯기러 가자"

    "아따! 소 멱감기러 가자"

     

    널브러진 깔 밭에는 동심이 있다

     

    풋풋한 냄새 콧속으로 스며들고

    짙푸른 색채 눈속으로 빠져드는

    소를 웃긴 “깔”

    멍석을 펴고 있다

     

    앞산에서도

    뒷들에서도

    제 땀과 오짐이 묻은 깔을

    소 콧등으로 가져다 대면

    코는 벌렁이고

    눈은 게슴츠레

    입은 씰룩씰룩 웃는다

     

    훌쩍 커버린 세월 저편에는

    울안에 갇혀 있는 소를

    배고파 울음 우는 소를

    정에 굶주려 휑한 소를

    깔 밭으로 옮겨가면서

    소를 웃긴 깔은

     

    깔 담이 아닌 큰일꾼으로

    어린 깔 밭이 되고

    싱싱 깔 밥이 되어

    젖샘으로

    힐링으로

    浩然之氣 삭히고 있다

     

     

    * 깔 / 방언으로 풀 또는 꼴을 뜻한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7-09 10:46 송고 2013-07-09 12:11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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