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_11년%2011월%204일%20029

돈이 혀를 내밀고
가난이 줄을 서는
오일장 그곳에는
늙은 엄마들의 푸념소리가 나뒹군다

아이고!
허리 다리 팔 어께야
하이고!
고추 상추 무 배추야

“무슨 놈에 값이 또 올랐냐
요놈도 올랐고 저놈도 올라
안 오른 것이 아무 것도 없네 그려”

굵은 주름과 쭈글한 얼굴에는
툭 튀어나온 광대뼈만이
가난을 동반한 세월흔적을 
이야기 할 뿐 
알 수 없는 삶을 사고팔고 있다

가난도 대물림
부자도 대물림이 된
이놈에 세상사  
대형매장이 판을 치고
대기업이 빵장사 하고
상도덕이 무너져 버린 지금
그래도 주눅 들지 않는 오일장
그 곳에는
늙은 엄마 한숨과 푸념이 섞이고
장 따라나선 아이들 눈이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