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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한사람의 인연이 저의 미래를 만든다고 배웠어요.”라는 말을 한 대학입시 면접 생이 있었다. 그 학생은 면접관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을 책을 수레바퀴 밑에서라고 적어놓았는데 그 이유를 설명해보라”고 질문을 했지만 머리가 하얗게 빈 채 면접관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다음 사람 들어오세요.” 하는 말에 그 학생은 후딱 제 정신이 돌아왔고, ‘합격은 물 건너갔구나!’ 하는 생각에 교실 출구를 향해 걸어오던 발걸음을 일순간 멈추고는 뒤를 돌아 면접관을 향해 “선생님, 저 실은 떨릴까봐 청심환을 먹었거든요. 약효가 언제 나타나는지 그것만 생각했는데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고요, 어른들의 대리만족에 희생된 주인공이 자살까지 했잖아요? 그 영혼이 불쌍해서 잠을 설친 적이 있어요, 단 한사람의 인연이 저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 아시죠?”하며 따발총처럼 말한 후 염치없는 미소를 간절한 눈빛으로 흘려보내면서 교실을 빠져나왔다는 것이다.

  그 학생은 십여 년 전 내가 가르친 학생이고 ‘단 한사람의 인연이 단 한권의 책이 우리의 미래를 만듭니다.’ 는 나의 좌우명이다. 말 한마디 못하고 걸음을 떼는데 단 한사람의 인연이라는 말밖에는 생각나는 것이 없더라고, 선생님께 공부는 확실히 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던 그 학생의 대학 합격여부는 과연?

  1대 1의 면접을 했던 그때와는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첫 번째가 자신만의 이력에 해당하는 서류전형이다.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수험생을 대상으로만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2차 관문에서는 면접관에게 자신이 선발돼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는 자리이므로 믿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대학입시 면접에는 3가지 유형이 있다. 개별면접, 발표면접, 토론면접이다. 그 중에서 개별 면접은 ①지원자가 제출한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봉사활동 같은 서류의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 ②수험생의 잠재력과 학업의 열의, 지원학과의 적합성을 파악하는 확인면접으로 진행한다. ③면접관들은 우선 제출서류 중에서 5개 안팎의 핵심질문을 선정하여 질문한다. ④면접현장에서 면접관이 일정한 의도를 가지고 질문하는 추가질문으로 구성된다.

  면접관의 질문은 간단하다. ‘목표를 위해 어떻게 준비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면 동기, 환경조성 과정을 한 문장씩으로만 결론부터 도출하는 연역법으로 대답한다. 거울을 보고, 친구 또한 연륜이 많은 부모님이나 학교선생님과 함께 꾸준한 연습을 해야 한다. 또한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블루오션 리더를 뽑는 과정이다. 대학에서는 학업에 열정이 있는 학생, 잠재력이 있는 학생, 학교를 빛낼 수 있는 무한성장 가능성이 있는 글로벌 인재를 원한다. 또한 일정의도를 갖는 면접은 자연계는 교과서를, 인문계는 시사쟁점 위주로 창의성과 순발력, 발전가능성 등을 평가하기 때문에 경쟁자가 없는 자신만의 독특한 준비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