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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도시, 순천! / 김용수
2026-08-24 오전 4:36:10 참살이 mail yongsu530@daum.net


    김용수  편집국장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인지,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일고 있다. 특히 동천 변을 중심으로 순천만국가정원과 원도심 신도심 등, 대처로 산들바람이 불고 있다. 어쩌면 “책 읽는 도시, 순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요즘은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라고 물어오는 지인들이 있다.그렇다. 가을은 책을 읽고 싶고 뭔가를 쓰고 싶은 정서를 살찌게 하는 계절인 것만은 틀림 없다. 어디론가 흘쩍 떠나서 책을 읽는 가을 여행도 하고 싶을 것이다.

     

    순천은 책과 자연, 그리고 사람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도시다. 대한민국 생태수도로 잘 알려진 순천은 이제 '생태'를 넘어 '책 읽는 도시'로서 또 하나의 독보적인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책 읽는 도시'로 떠오른 순천의 배경과 그 특별한 가치를 세 가지 핵심 주제로 짚어볼까 싶다. 첫째는 도서관이 일상이 되는 공간 혁신이다. 순천시 도서관 정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접근성이다. 시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서관에 도달할 수 있는 '10분 도서관 도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에 대한 첫 번째 방증으로 기적의도서관 1호점이 순천에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어린이 전용 도서관인 '순천 기적의 도서관'이 탄생한 곳이다. 어린이 중심의 독서문화를 선도하며 대한민국 도서관 역사에 큰 획을 그었었다.

     

    게다가 작은도서관 네트워크다. 동네마다 들어선 작은 도서관과 북카페는 단순한 책 대여 공간을 넘어 주민들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두 번째는 자연과 독서의 만남인 “생태 인문학”이다. 순천만습지와 국가정원으로 대표되는 순천의 생태적 자산은 독서문화와 자연스럽게 결합 된다. 즉, 정원 속에서, 혹은 습지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는 경험은 순천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인 휴식처인 것이다.

     

    다시 말해 생태, 인문학 프로그램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생태 도서 연계 프로그램과 인문학 강좌가 지속적으로 열려 시민들의 지적 호기심과 환경 의식을 동시에 채워주는 것이다.

     

    세 번째는 '원 시티 원 북(One City, One Book)'의 시민 참여도가 높다. 타도시에 비해 순천은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책을 통해 공동체가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도시다.

     

    한 도시 한 책 읽기는 매년 시민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독서 토론, 작가와의 만남, 독후감 공모전 등 온 시민이 하나의 주제로 대화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작가 양성과 함께 '나도 작가다' 프로그램을 통해 순천 시민들이 자신의 삶과 지역의 이야기를 직접 책으로 출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마도 읽는 소비자를 넘어 '쓰는 창작자'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책 읽는 순천이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는 것이다. 즉, 디지털 매체와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 속에서, 순천이 보여주는 '책 읽는 도시'의 모습은 깊이 있는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순천만습지의 갈대밭이 자연의 숨통을 터주듯, 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도서관과 책 공간은 바쁜 현대인들의 마음에 소중한 숨구멍을 내어준다. 책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고, 이웃과 소통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곳. '책 읽는 도시 순천'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지자체가 나아가야 할 인문학적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순천시는 지난 22일 신대천에서 “책 읽는 신대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책 읽는 신대천”은 ‘2026 주말의 광장’과 연계해 신대천 일원을 책과 쉼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려놓기’와 ‘머무르기’ 그리고 ‘채우기’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운영했다.

     

    ‘내려놓기’ 공간에는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의자 등을 마련하고 마음치유·명상 등을 주제로 한 책을 선보였다. 무선 헤드셋으로 오디오북과 ASMR을 감상하는‘사일런트 북 리스닝’도 진행했다.

     

    ‘머무르기’ 공간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포토존, 베스트셀러 코너 등을 운영해 책과 함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채우기’ 공간에서는 그림책 입체낭독극, 신대천 수생 생태 관찰 활동 등을 진행했다. 수생생물 관련 도서를 전시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자연스럽게 책과 생태를 함께 접할 수 있도록 했었다.

     

    무엇보다도 이번 행사는 신대천의 물소리와 바람을 느끼며 책 한 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힌다는 취지였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자연과 책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가 일상 속 쉼과 여유를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생활 가까운 곳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아무튼 대자연과 책이 어우러진 “책읽는 도시, 순천”으로 가을하늘을 푸르게 푸르게 수놓았으면 좋겠다. 극도로 빈약해진 현대인들의 정서를 대자연과 인문학으로 풀어보는 순천 바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6-08-24 04:36 송고
    책 읽는 도시, 순천!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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